22일 방송되는 KBS 1TV '이슈 픽 쌤과 함께'에서는 ‘위기인가, 기회인가? - 대한민국 반도체 생존 전략은?’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트럼프 1기부터 시작된 ‘대중 제재’는 바이든 정부를 거치며 반도체 공급망의 재편을 가져왔다. 미국의 대중국 수입이 줄면서 멕시코, 캐나다, 베트남이 이를 대체 중이다. 특히 제조 분야는 베트남으로 대거 이동했다.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10~20% 인상하고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60%를 인상하겠다는 공약과 함께 더욱 강력한 대중 제재를 예고했다. 높은 관세를 부과하며 미국 내 제조시설을 늘리고자 하는 트럼프 2기의 출범은 대표적인 반도체 수출국인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한때 4만 원대의 주가를 기록하며 시장을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지난 7월 중순부터 4개월간 삼성전자 사상 초유의 외국인 투자자의 대량 매도가 이루어졌다. 순매도 주식만 자그마치 18조 원에 달한다. 이는 7월 초 ‘트럼프 피격 사건’으로 인해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올라감과 동시에 전 세계 교역이 줄어들고 반도체 수요가 불안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유사한 점이 많다. 반도체의 설계, 제조, 패키징 및 판매까지 담당하는 ‘종합반도체회사(IDM)’라는 것과 ‘혁신의 아이콘’이었다는 것이다. 2000년대 초, 인텔은 압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며 외계인을 고문해서 빼낸 기술로 반도체를 만든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만들어냈다. 인텔의 역사가 곧 반도체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1970년 인텔은 세계 최초의 D램 상용화에 성공했다. 압도적 기술력으로 PC시대 CPU 최강자로 군림하던 인텔은 2010년 모바일 시대로 흐름이 넘어가자, 기술 혁신보다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경영으로 변화를 따라오지 못했다. 결국 2016년 전 세계 인텔 직원의 11%를 감원했고, 2018년 인텔 CPU에서 보안 취약 문제점이 발견되며 기술적 우위마저 무너졌다.
첨단 기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은 더욱 심화될 예정이다. 미국은 내년 1월 2일부터 중국, 홍콩과 마카오를 우려 국가로 지정해 대중투자 통제가 시행된다. 또, 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의 성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D램 3강 체제를 위협할 정도다. 한국의 반도체 역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대비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연사는 “세분화, 분업과 협업이 강조되는 AI 시대일수록 튼튼한 반도체 생태계가 큰 경쟁”이라 전했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혁신과 건강한 반도체 생태계 모두 결국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과정이기에, 기술을 만들어내는 인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제2의 이건희, 제2의 앤디 그로브가 탄생할 수 있도록 국가, 사회, 기업 모두의 제 역할이 필요한 때”라는 말과 함께 강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