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브가 올해 하반기 인도 법인을 세운다.
하이브는 30일 "오는 9~10월 경 인도 법인 설립을 목표로 현지 시장 조사 및 실무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법인 설립 추진은 인구 14억의 인도 시장에 K-팝의 제작 방식과 비즈니스 모델을 수출하려는 방시혁 의장의 '멀티 홈, 멀티 장르' 전략 일환이다. '멀티 홈, 멀티 장르'는 각국의 문화와 음악적 특성을 반영해 현지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글로벌 확장 계획이다. 평소 강조해 온 "K팝의 사업모델을 타 음악 장르에 수출하고 적용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감 타개 전략을 글로벌 시장에서 실현하는 방식이다.
하이브는 앞서 미국, 일본, 남미 시장에서 이 전략을 실행하며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미국에서는 하이브 아메리카가 선보인 다국적 걸그룹 KATSEYE(이하 캣츠아이)가 데뷔 1년이 채 되지 않아 빌보드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톱 100'에 동시 진입했다. 이들은 K팝 제작 시스템을 전면 적용해 트레이닝부터 음반 제작, 마케팅, 공연 기획까지 통합 관리됐다. 방 의장은 음악과 비주얼 크리에이티브를 직접 챙기며 그룹을 진두지휘했다.

남미에서는 멕시코 방송사 텔레문도와 공동 제작한 오디션 프로그램 'Pase a la Fama'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별도로 라틴 보이그룹 선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참가자들은 K팝식 멘토링과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2024년 기준 연 22.5%의 성장률을 보이며 남미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급성장 중인 라틴 뮤직 시장을 하이브의 노하우로 공략하기 위해서다. 또한 엑자일 뮤직을 인수하고, 방 의장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기반을 다졌다.
일본에서는 보이그룹 앤팀(&TEAM)이 싱글 'Go in Blind'로 일본레코드협회 트리플 플래티넘(출하량 75만 장 이상)을 인증받고 오리콘 '주간 합산 싱글 랭킹'에서 남성 아티스트 최고 포인트를 기록했다. YX레이블즈에서 데뷔한 신인 보이그룹 아오엔(aoen)도 오리콘 차트 1위에 올랐다.
하이브 측은 "K-팝이 팝의 한 장르로서 음악을 의미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대중들의 기호를 정확히 파악해 내고 이로부터 수퍼팬에 기반해 수퍼 IP를 만들어내는 방법론 그 자체가 돼야 한다는 게 방 의장의 평소 지론"이라며 "세계 주요 음악시장에서 거점을 확보하고 이 같은 방법론을 적용해나가는 전략이 성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글로벌 빅3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세계 음악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