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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 브리핑] 하이브, 인도 진출 선언…글로벌 거점 확대
입력 2025-06-30 10:00   

▲하이브(사진제공=하이브)

하이브가 올해 하반기 인도 법인을 세운다.

하이브는 30일 "오는 9~10월 경 인도 법인 설립을 목표로 현지 시장 조사 및 실무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법인 설립 추진은 인구 14억의 인도 시장에 K-팝의 제작 방식과 비즈니스 모델을 수출하려는 방시혁 의장의 '멀티 홈, 멀티 장르' 전략 일환이다. '멀티 홈, 멀티 장르'는 각국의 문화와 음악적 특성을 반영해 현지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글로벌 확장 계획이다. 평소 강조해 온 "K팝의 사업모델을 타 음악 장르에 수출하고 적용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감 타개 전략을 글로벌 시장에서 실현하는 방식이다.

하이브는 앞서 미국, 일본, 남미 시장에서 이 전략을 실행하며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미국에서는 하이브 아메리카가 선보인 다국적 걸그룹 KATSEYE(이하 캣츠아이)가 데뷔 1년이 채 되지 않아 빌보드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톱 100'에 동시 진입했다. 이들은 K팝 제작 시스템을 전면 적용해 트레이닝부터 음반 제작, 마케팅, 공연 기획까지 통합 관리됐다. 방 의장은 음악과 비주얼 크리에이티브를 직접 챙기며 그룹을 진두지휘했다.

▲캣츠아이(사진제공=하이브 레이블즈)
캣츠아이의 첫 EP 'SIS (Soft Is Strong)' 수록곡 'Touch'는 빌보드 '버블링 언더 핫 100' 22위에 올랐고, 'Gnarly'는 미국과 영국 차트에 모두 진입했다. 하이브는 이를 위해 이타카 홀딩스, 게펜 레코드, QC 미디어 홀딩스 등을 연이어 인수해 미국 현지 인프라를 구축했다.

남미에서는 멕시코 방송사 텔레문도와 공동 제작한 오디션 프로그램 'Pase a la Fama'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별도로 라틴 보이그룹 선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참가자들은 K팝식 멘토링과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2024년 기준 연 22.5%의 성장률을 보이며 남미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급성장 중인 라틴 뮤직 시장을 하이브의 노하우로 공략하기 위해서다. 또한 엑자일 뮤직을 인수하고, 방 의장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기반을 다졌다.

일본에서는 보이그룹 앤팀(&TEAM)이 싱글 'Go in Blind'로 일본레코드협회 트리플 플래티넘(출하량 75만 장 이상)을 인증받고 오리콘 '주간 합산 싱글 랭킹'에서 남성 아티스트 최고 포인트를 기록했다. YX레이블즈에서 데뷔한 신인 보이그룹 아오엔(aoen)도 오리콘 차트 1위에 올랐다.

하이브 측은 "K-팝이 팝의 한 장르로서 음악을 의미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대중들의 기호를 정확히 파악해 내고 이로부터 수퍼팬에 기반해 수퍼 IP를 만들어내는 방법론 그 자체가 돼야 한다는 게 방 의장의 평소 지론"이라며 "세계 주요 음악시장에서 거점을 확보하고 이 같은 방법론을 적용해나가는 전략이 성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글로벌 빅3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세계 음악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