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에서 계속
"뮤직비디오를 4월에 촬영했어요. 시원하고 청량한 여름 바다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했는데, 실제로는 너무 추워서 핫팩을 하루에 한 박스씩 썼어요."(서이)
하이키의 '여름이었다' 뮤직비디오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하지만 촬영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카메라 바깥에는 매서운 바닷바람이 불고 있었고, 하이키의 옷차림을 짧았다. 바닷가는 정말 차가웠단다.
"뮤직비디오 마지막 불꽃놀이 장면을 보면 배경은 여름인데, 우린 긴팔을 입고 있어요. 진짜로 추웠거든요. 하하"(옐)

그럼에도 그들이 그 장면을 담아낸 이유는 분명했다. 여름의 풍경이 아니라, 여름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곡의 감정선처럼, 이들이 만든 계절은 현실보다 진심에 가까웠다.
하이키는 지난 1월 첫 팬 콘서트를 치르며 팬들과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옐은 "데뷔 직후엔 팬이 있다는 사실에 기뻤고, 이젠 팬을 위해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유대감이 더 깊어졌다"라고 말했다. 리이나는 "부모님을 콘서트에 초대했는데, 그제야 진짜 가수가 된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수많은 걸그룹이 데뷔하고 사라지는 가요계에서 하이키는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이하 건사피장)의 기적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알렸다. 한순간 주목을 받았지만, 그 반작용처럼 다음 발걸음은 더 조심스러워졌다. 하이키가 새로 발표하는 노래들은 늘 '건사피장'과 비교됐다.

"그 이후에 발표했던 노래들의 성적이 아쉬웠던 것도 맞아요. 그래서 이번엔 정말, 더 잘하고 싶어요."(휘서)
"한 곡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더 깊은 공감을 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어요. 어떻게 하면 대중의 마음에 오래 남을 수 있을지, 요즘 그 생각만 해요."(옐)
리이나는 '건사피장'을 통해 하이키가 기회를 얻었고, 이번 '여름이었다'로 그 기회를 증명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하이키 멤버들 역시 이 말에 동의하며 자연스럽게 이번 활동의 목표를 이야기했다.

휘서는 "차트 톱10, 음악방송 1위, 연말 시상식… 다 해보고 싶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옐은 "프랜차이즈 카페나 식당에서 '여름이었다'가 들렸으면 좋겠다. 여름마다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노래가 되길 바란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음원 사이트에서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주잖아요. '여름이었다'가 '여름에 들어야 하는 노래' 플레이리스트에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번 활동이 하이키와 마이키(팬덤)가 함께 만든 가장 빛나는 한 컷이 되길 바랍니다."(리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