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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 브리핑] 하이브, 3분기 매출 7272억…역대 최고
입력 2025-11-10 16:29   

이재상 CEO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 개선 전망"

▲하이브 로고(사진제공=하이브)

하이브(352820)의 지난 3분기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한 누적 매출은 2조원에 육박했다.

하이브는 10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2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종전 최고 실적이던 2024년 4분기(7264억원)를 넘어서는 규모다. 하이브는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약 1조 9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을 이끈 것은 투어 부문이었다. 직접 참여형 매출은 4774억원으로 전체의 약 66%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 진의 글로벌 솔로 투어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의 월드투어 등 대형 공연들이 전 세계 흥행을 거뒀다. 그 결과, 공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성장한 2450억원에 달했다. 반면 컴백이 적었던 영향으로 음반원 매출은 1898억원으로 감소했다.

MD·라이선싱과 콘텐츠, 팬클럽 매출을 포함한 간접 참여형 매출은 2498억원으로 22% 증가했다. 특히 투어 MD와 IP(지식재산권) 기반 캐릭터 상품 판매 호조로 MD·라이선싱 부문 매출이 1683억원을 기록하며 70% 성장했다.

하이브의 멀티 홈·멀티 장르 전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는 ‘가브리엘라(Gabriela)’로 빌보드 ‘핫 100’ 37위에 오르며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했고, ‘날리(Gnarly)’는 누적 11주 차트인에 성공했다. 이들은 제68회 그래미 어워즈 ‘Best New Artist’와 ‘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입지를 확장했다. 스포티파이 월간 청취자 수는 3300만 명을 돌파했다.

글로벌 슈퍼팬 플랫폼 위버스도 3분기 누적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디지털 멤버십과 광고 등 신규 비즈니스 모델이 주효했다. 위버스는 오는 18일 중국 ‘QQ뮤직’에 프라이빗 채팅 서비스 ‘위버스 DM’을 오픈하며 이용자 접점을 확장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방탄소년단의 활동 재개, 아티스트 성장에 따른 이커머스 매출 확대, 디지털 사업 강화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3분기 영업손실은 422억원(영업이익률 -5.8%)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IP 확장 투자와 북미 사업 구조 개편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손실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경준 하이브 CFO는 “단기 수익성은 낮아졌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팬덤 확장과 안정적 수익 기반을 통해 성장 구조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코르티스(CORTIS), 산토스 브라보스(SANTOS BRAVOS), 무사(MUSZA) 등 신인 그룹 데뷔에 이어, 라틴 아메리카 시장을 겨냥한 신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북미에서는 레이블 중심의 IP 통합 비즈니스 체계로 전환을 완료해 내년부터 구조 개편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상 하이브 대표는 “K-팝 부문은 올해도 10~15%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수익성 부담 요인이 대부분 해소돼 내년부터 본격적인 개선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탄소년단 활동 재개, 멀티 장르 전략 성과, 위버스의 흑자 기조가 내년 하이브의 실질적 성장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