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은애하는 도적님아’ 5~6회에서는 죽은 할아버지의 새 신부 홍은조(남지현 분)를 향해 본격적으로 날을 세우면서도, 이면에 숨겨진 복잡한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한 임재이(홍민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번 방송의 백미는 은조를 향한 재이의 양가적인 태도였다. 재이는 은조 앞에서 늘 으르렁대며 “시체 치우러 왔는데 내가 일찍 왔나 보네”, “짓밟기도 전에 죽어버리면 어쩌나 걱정했다”는 잔인한 독설을 내뱉었다. 하지만 말과는 달리 남몰래 하인들을 시켜 은조의 식사를 챙기고 주위를 맴도는 등 반전 면모를 보였다. 홍민기는 대사의 무게감 속에 찰나의 흔들림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을 캐릭터의 서사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홍민기의 디테일한 연기는 인물 간의 관계에서 더욱 빛났다. 정혼자 신해림(한소은 분) 앞에서는 무미건조한 태도를 유지하다가도, 은조와 엮일 때면 이성을 잃고 날 선 반응을 보이는 등 대조적인 온도 차를 섬세하게 묘사했다. 또한 아버지 임사형(최원영 분)과 대립하며 이열(문상민 분)의 약점을 파고드는 기민함은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더했다.
형 임승재(도상우 분)가 은조를 괴롭힐 때 방관하는 듯 보였으나, 사실은 예의주시하며 은조를 지키는 치밀한 모습은 그가 단순한 악역이 아님을 입증했다. 냉혹한 관찰자이자 집행자로 나선 홍민기는 이제 이열을 추포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
남지현, 문상민과의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홍민기가 향후 전개될 사건의 향방을 어떻게 흔들어 놓을지 그의 '하드캐리'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한편, KBS 2TV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매주 토, 일 저녁 9시 20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