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현균이 냉철한 대기업 인사팀장에서 따뜻한 온도를 지닌 대대장으로 돌아왔다.
이현균은 지난해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에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런 그가 1년 만에 새로운 얼굴로 대중을 만났다. 지난달 29일 종영한 ENA 월화드라마 ‘신병4: 사보타주’(이하 ‘신병4’)에서 신화부대에 새로 부임한 대대장 변혁진 중령 역을 맡아 안방극장에 깊은 잔상을 남긴 것.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현균은 ‘신병4’ 종영 소감과 함께 변혁진이라는 인물을 구축해 나간 과정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먼저 그는 '신병' 시리즈의 오랜 팬이었다고 고백했다. 지니TV 등 일부 플랫폼에서만 다시 볼 수 있었던 시즌1 시절, 그는 다시보기를 꼬박꼬박 챙겨볼 정도였다. 그런데 정작 '신병4' 출연 제안을 받고도 한참 답을 미뤘다. 이유는 의외였다.
"대본을 보니 변혁진은 제가 잘 표현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코미디 쪽에 약하고 또 어려워해요. 출연 제안은 감사했지만 내가 해도 괜찮은 걸까 싶었죠. "

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을 때 '신병4'를 연출했던 민진기 감독은 '하기 싫은 건가' 오해하고 있었다고 한다. 뒤늦게 감독에게 고민을 털어놓자 "분명히 잘 어울릴 테니 걱정하지 말고 같이 하자"라며 이현균을 안심시켰다.
이현균이 그린 변혁진은 육사 출신 엘리트 군인으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인물이다. 그는 오래전 직접 군 생활을 하며 만났던 육사 출신 간부들을 떠올리며 캐릭터를 쌓아갔다.
"육사 출신은 큰 사고만 안 치면 대령, 별까지 갈 수 있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변혁진은 굳이 연대장과 안 부딪쳐도 되는데 부딪쳐요. 반골 기질이 있는 거죠. 아랫사람들을 위해 윗선과 부딪치는, 사회생활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쉽지 않은 판타지 같은 인물이에요. 시청자분들도 거기서 변혁진의 매력을 느끼지 않으셨을까요."

'신병4'는 과거 양구 지역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6~7화를 기점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위수지역 상권의 바가지요금에 맞서 외박·외출 전면 통제라는 강수를 둔 변혁진에게 시청자들의 마음이 쏠렸다.
"'양구 사건' 에피소드 이후 길거리에서 만난 분들의 반응이 달라지더라고요. 1~4회 때는 '신병 잘 보고 있습니다'였는데 그 이후에는 '팬이에요', '너무 응원하고 있어요'로 바뀌었어요. 확 체감이 될 정도로요. 역할을 잘 만난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죠. 사실 전 실화를 바탕으로 했는지도 모르고 연기했는데 댓글을 보고 나중에 알았어요."
이현균은 '신병4' 촬영 현장을 "굉장히 효율적"이라고 표현했다. 배경은 대부분 부대 안이고 의상은 군복 이외에 거의 입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의 촬영 회차가 20번이 채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적은 회차에 많은 분량을 소화하는 만큼 하루에 외워야 할 대사가 많았다.

"감사하면서도 힘든 게, 하루에 소화해야 할 대사가 많아도 너무 많은 거예요. 게다가 제가 맡은 역할이 말이 많은 간부잖아요. 하하. 마지막쯤 되면 진이 다 빠지죠."
'신병4' 종영 하루 만에 ENA 측은 '신병5' 제작에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현균 역시 시즌5 출연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저도 하고 싶죠. 그런데 대본이 나오고 촬영한다고 하면 보통 1년 정도 남았잖아요. 그 사이 사람 일은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 거니까요. 감독님이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며 이제 '신병'은 그만하겠다고 하시면 어떡해요. 하하. 만약 '시즌5' 하게 된다면 정말 기대됩니다."
②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