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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신병4' 이현균 "계단 하나 더 밟고 올라간 느낌"(인터뷰②)
입력 2026-10-02 00:01   

▲배우 이현균(사진출처=빅보스엔터테인먼트)

①에서 계속

2026년은 이현균에게 특별한해다. '신병4'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가 비슷한 시기에 공개되면서 이름과 얼굴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매일 과일을 사러 들르던 동네 가게 주인도 어느 날 "TV에 나오시는 분 아니냐"며 그를 알아봤다.

"똑같이 살고 있었는데 신기하더라고요. 분량도 많아지고 여러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만나서, 계단을 하나 더 밟고 올라간 느낌이에요."

'직장상사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상급자 역할이 이어졌지만, 이미지가 굳어지는 데 대한 걱정은 크지 않았다. 그는 "배우는 스스로 선택하는 직업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선택받아야 하는 직업"이라며 담담하게 답했다.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역할마다 분명한 다름이 있어요. 얼마 전 누가 블로그에 제 작품을 쭉 정리해두셨더라고요. 단역까지 40~50개쯤 되는데,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 과정을 밟아왔으니 제 이름을 알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생각해요. 때가 되면 또 한 계단 올라갈 기회를 얻겠죠."

▲배우 이현균(사진출처=빅보스엔터테인먼트)

직장 생활을 해본 적 없는 그가 '진짜 회사원' 같다는 평을 듣는 비결도 대본에 있었다. 그는 "연극을 할 때부터 선배들과 '대본 이기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대본이 가진 말의 힘을 잘 이해하고 표현하면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인터뷰에서 배우를 그만둘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던 그도, 연기를 업으로 삼기 전까지는 흔들렸다. 출발점은 뜻밖에도 농구 코트였다. 이현균은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단대부중·고 농구부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그는 "고1 여름방학 전 기말고사 평균이 28점이었다. 시험 날엔 운동하다 들어가서 OMR 카드만 내고 나왔다"고 돌이켰다. 결국 코치가 부모님을 불러 농구로 대학에 진학하는 건 어렵겠다고 했고, 그는 계원예고로 전학했다. 촬영·조명 같은 기술을 배우려고 연극영화과 영화 파트에 들어갔지만, 연극하는 친구들과 어울리다 무대에 서게 됐다.

▲배우 이현균(사진출처=빅보스엔터테인먼트)

군 복무 시절에는 부사관으로 남을까 고민했고, 제대 후에도 연극을 계속할 수 있을지 오래 확신하지 못했다.

"다른 길로 간 친구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요. 결단을 내려야 갈 수 있는 거잖아요. 저는 좋아서 한 것도 있지만 딴 데 갈 용기가 없었어요. 그만둬야겠다 싶으면 일이 들어오고, 또 그만둬야겠다 싶으면 일이 들어오고. 그렇게 연명해 온 것 같아요."

흔들리는 동안 중심을 잡아준 건 극단이었다. 좋은 연출가와 선배들에게 연기를 대하는 태도와 작품을 보는 눈을 배웠다. 극단을 나와 프로필을 돌렸지만 1년 가까이 연락이 없었다. 다시 연극 무대에 서던 무렵, '1987' 조감독이 그의 연극 수상 사진을 보고 오디션을 제안했다. 장준환 감독의 긴 고민 끝에 의사 오연상 역으로 캐스팅됐고, 드라마 '라이프'까지 이어지며 매체 연기의 문이 열렸다.

▲배우 이현균(사진출처=빅보스엔터테인먼트)

1년 전 그는 쏟아지는 관심에 "땅 위에서 5cm쯤 떠서 걷는 느낌"이라며 하루빨리 땅으로 내려오겠다고 했다. 지난 4월 결혼해 아내와 함께 자신의 작품을 챙겨 본다는 그는 이전보다 한층 담담해져 있었다.

"마음 졸인다고 작품이 들어오는 건 아니니까요. 천천히 기다리면 또 좋은 작품이 오겠죠. '신병4'는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아쉬움도 같이 보내줘야 할 것 같아요. 잘 보내주고, 또 다른 작품에서 만나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