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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하율리 "'로또 1등'으로 인정받은 기분" (인터뷰①)
입력 2026-10-22 00:05   

▲배우 하율리(사진출처=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제 필모그래피에 꼭 넣고 싶은 인물이었어요."

배우 하율리는 티빙 오리지널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이하 로또 1등) 오디션에서 이지혜를 처음 만났던 순간을 떠올렸다.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땐 "제가 이 캐릭터로 캐스팅된 게 맞느냐"라고 다시 확인할 정도였다. 그만큼 믿기지 않았다.

하율리는 '로또 1등'에서 홍성인터내셔널 영업5팀의 막내이자 계약직 사원 이지혜를 연기했다. '로또 1등'은 위아래로 치이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팀장 공은태(이준혁 분)가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가슴에 사직서 대신 13억을 품고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출근하는 K-직장인 오피스 드라마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이지혜 역을 연기한 배우 하율리(사진출처=티빙)

티빙 오리지널 '피라미드 게임'과 JTBC '옥씨부인전'에서 강렬한 악역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던 하율리에게 조심스럽고 순한 계약직 막내는 낯선 얼굴이었다. 최근 서울시 마포구 비즈엔터를 찾은 하율리는 인물을 만들 때 이미지와 눈빛, 말투를 먼저 결정했고, 불안감과 성실함 같은 작은 전사들을 쌓아 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또 1등'에서 여러 번 눈물을 쏟았다. 그런데 팀장 공은태가 따로 챙겨준 명절 선물을 돌려주며 울먹인 장면은 보는 이에 따라 반응이 갈렸다.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이들은 깊이 공감했지만, 연차가 쌓인 이들 사이에선 "그냥 받으면 되지. 울긴 왜 우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율리는 시청자들의 다양한 시각이 신기하다고 했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도 "율리야, 너라면 이거 거절할 거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그의 답은 "아니요, 바로 받아야죠"였다. 그럼에도 지혜의 눈물은 이해가 갔다.

"원래 받을 수 없었던 명절 선물을 팀장님이 특별히 챙겨준 거잖아요. 이전까지 5팀에서 '지혜 씨'로 불리다가 그 선물을 받는 순간 따로 말은 안 했어도 '넌 아직 계약직이잖아'라고 느껴졌을 거예요. 팀장님을 원망하는 건 아니고 지혜 스스로 자격지심이 생겼다고 이해했어요. 결국 서러움에 눈물을 흘린 거죠."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이지혜 역을 연기한 배우 하율리(사진출처=티빙)

자칫 '불쌍한 계약직'으로 보일 수 있었지만 하율리가 그린 막내 사원은 그렇지 않았다. 하율리는 처음부터 이지혜를 "일을 정말 잘하는 친구"로 봤다. 다만 계약직이라는 위치 때문에 위축되고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걸 포인트로 잡았다.

"지혜가 능력 있어 보여야 하는데 상대에게 내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하면서도 나쁘게 들리거나 고집스러워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했어요. '나쁜 말을 어떻게 좋게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라는 극 중 만토바의 마르티나(윤세아 분) 대사처럼 이지혜는 슬픈 말이든 힘든 말이든 상대에게 좋게 전달하려고, 오해를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아이라고 생각했어요."

직장 생활 경험이 전혀 없다 보니 캐릭터에 관한 공부를 많이 했다. 하율리는 영업 사원은 어떻게 되는지, 패션·유통업계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이 무슨 뜻인지 자료들을 찾아봤다. 그러다 참고할 만한 가장 좋은 케이스를 발견했다.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이지혜 역을 연기한 배우 하율리(사진출처=티빙)

"배우도 능력과 매력을 보여줘서 선택받고 인정받아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처음으로 신인 배우 하율리에게서 레퍼런스를 찾을 수 있었던 인물이에요."

하율리가 꼽은 '로또 1등'의 명장면은 두 개다. 촬영하면서 가장 좋았던 건 공은태가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이지혜라는 사람의 가치가 변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한 장면이다. 하율리는 이 장면이 스스로를 믿고 싸워볼 용기를 얻는 시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장면은 만토바로 떠나는 그에게 양준호(서현우 분)가 "넌 어딜 가나 잘할 거야"라고 말한 순간이었다.

"지혜로서도 좋았지만 하율리가 위로받는 느낌이었어요. '로또 1등'이 끝난 제게 '율리야, 넌 어딜 가나 잘할 거야'라고 현우 선배님이 응원해 주시는 것 같았죠. '나 이 작품으로 인정받았구나'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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