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엔터테인먼트(041510, 이하 SM) 인수전이 오는 31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카카오(035720)는 28일 공시한 SM 공개매수 결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SM 주식 833만 3641주를 주당 15만원에 예정대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카카오는 SM 지분 39.9%(카카오 20.8%, 카카오엔터테인먼트 19.1%)를 확보하며 기존 1대 주주였던 하이브를 제치고 SM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공식적으로 SM은 카카오가 경영권을 갖는 산하 레이블에 자리하게 됐다.
정기 주총을 통해 현 SM 경영진이 후보로 내세운 김지원 마케팅센터장, 장철혁 CFO(최고재무책임자), 최정민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장이 사내 이사로 선출되면 'SM 3.0'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제는 카카오란 날개를 단 SM의 '넥스트 레벨'을 살펴볼 시간이다. [편집자 주]

SM 현 경영진은 지난달 3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H.O.T부터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등을 선보인 2010년까지를 'SM 1.0', 이 전 총괄이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 등을 키운 2022년까지를 'SM 2.0'이라고 정의했다. 앞으로는 'SM 3.0'을 펼치겠다고 발표했다.
'SM 3.0'의 주요 골자는 '이수만 없는 SM', 이 전 총괄의 지휘 아래 진행됐던 과거 음반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독립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5개 제작 센터와 가상 아티스트 IP(지식 재산권), 글로벌 제작 센터를 두는 멀티 레이블 체제를 꿈꾸고 있다. 이렇게 되면 다양한 음악을 빠르게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신인 론칭 주기가 이전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SM의 신인 론칭 주기는 지금까지 약 3.5년에 1팀이었다. SM에서 막내 그룹인 에스파도 2020년 데뷔해 벌써 4년 차를 맞이했다.
'SM 3.0'에서는 신인을 1년에 1~2팀 공개한다. 특히 올해에는 신인 걸그룹, 보이그룹, 버추얼 아티스트(나이비스), NCT 도쿄(가칭)까지 최소 4팀의 신인을 출범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SM은 멀티 제작센터·레이블의 원활한 운영과 방대한 양의 음악 풀(Pool) 구축을 위해 음악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전 세계 작곡가, 작사가, 글로벌 음악 퍼블리싱 기업들과 계약을 맺어 독보적인 글로벌 음악 퍼블리싱 전문 기업으로 육성하고, SM의 또 다른 신규 수익원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의 완성은 안정적인 파이프라인 확보를 의미한다. SM은 2025년까지 활동 아티스트 수 21팀 이상, 연간 음반 출시 횟수 40개 이상, 연간 음반 판매량 2,700만 장 이상, 연간 공연 횟수 400회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철혁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2월 'SM 3.0' 투자 전략을 발표하며 "SM은 과거부터 지배구조 상 문제로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지속 저평가돼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M 3.0의 구현으로 2025년 주가 36만 원, 매출 1조 8000억 원, 영업이익 5000억을 목표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임원 보상 내역 중 최소 50% 이상을 주가 및 주주환원과 연계해 주주들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킴으로써, 책임경영을 수행하는 기업으로 변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