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즈 스타] '정숙한 세일즈' 이세희 "'박단단'인 줄 몰랐다는 말, 감사하고 기뻤다"①
입력 2024-11-27 13:00   

▲배우 이세희(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박단단인 줄 몰랐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기뻤어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는 게 정말 감사했죠. 이 작품은 저에게 또 다른 시작 같아요."

배우 이세희가 2년간의 공백을 깨고, JTBC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로 안방극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2021년 KBS2 '신사와 아가씨'에서 당찬 캐릭터 박단단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그는 '정숙한 세일즈'에서 한층 성숙해진 연기로 자신만의 색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지난 17일 종영한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는 성(性)이 금기시되던 1992년 시골 마을 금제를 배경으로, 성인용품 방문 판매를 시작한 여성 4인방의 자립과 우정을 다룬 이야기다. 극 중 이세희는 혼자 아들을 키우며 미용실을 운영하는 이주리 역을 맡아, 당당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지닌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배우 이세희(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비즈엔터와 만난 이세희는 작품이 없었던 지난 2년을 돌아봤다. 이세희는 그 시간 동안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쉬는 동안 자신이 얼마나 연기를 사랑하는 사람인지 깨닫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자신을 채우는 시간을 보냈다.

공백을 깨고, '정숙한 세일즈'로 다시 대중 앞에선 이세희는 캐릭터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내며,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사실 '정숙한 세일즈'를 준비하면서 부담도 컸어요. 이전에 보여드렸던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했거든요. 하지만 주리라는 캐릭터를 통해 제가 가진 또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런 점에서 저도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세희가 연기한 이주리는 단순히 밝고 유쾌한 인물이 아니었다. 역경을 웃음으로 극복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였다. 그는 이주리를 '겉으로는 활기차 보이지만, 이미 삶의 풍파를 겪은 단단한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정숙한 세일즈' 이세희(사진제공=하이지음스튜디오, 221b)

"주리가 웃는다고 해서 단순히 행복한 사람이라고는 볼 수 없어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웃음을 선택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죠. '힘든 일이 있더라도 웃으며 할 말은 다 하자'는 주리의 태도가 정말 멋있었어요. 그런 점에서 저도 주리에게 많은 것을 배웠어요. 늘 긍정적인 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단단함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어요."

그는 캐릭터를 더욱 구체적으로 다듬기 위해 1990년대부터 미용실을 열고, 일한 사람들을 직접 찾아갔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당시 시대적 분위기도 들었다. 그러면서 이주리가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았을지를 상상하며 캐릭터를 완성했다. 그러나 혼자 아들을 키우는 싱글맘이란 설정은 미혼인 이세희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미혼모라는 설정 자체가 제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부분이라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하지만 우리 모두에게는 자신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하나쯤 있잖아요? 저에겐 반려견이 그런 존재거든요. 그 감정을 떠올리며 주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②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