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에서 계속
조한결은 철없어 보이는 재벌 3세와 정의를 추구하는 '여의도 해적단' 선장, 한 캐릭터 안에 있는 상반된 결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언더커버 미쓰홍'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카메라 밖에서 만난 조한결은 묵직하고, 단단한 기운을 풍겼다. 그 단단함의 뿌리는 과거 운동장에서 흘린 땀방울에 있었다.
조한결은 고등학교 시절까지 촉망받는 야구 유망주였다. 그러나 부상이라는 시련을 겪으면서 야구를 그만둬야 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정말 세상을 다 잃은 기분이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좌절은 길지 않았다. 우연히 접한 연기의 매력에 빠져 야구공 대신 대본을 잡았다. 조한결이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 우직하게 오디션의 문을 두드렸던 건, 포기를 모르는 운동선수 DNA 덕분이었을 지도 모른다.
"수백 번의 오디션에서 떨어졌지만, 거울을 보며 '내가 제일 잘났다'라고 주문을 걸었어요. 운동할 때 배운 끈기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될 때까지 해보자'는 생각으로 버텼죠. 자존감을 지키는 게 가장 힘들었지만, 그 시간이 지금의 저를 만든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해요."

'언더커버 미쓰홍'에서 만난 대선배들은 그에게 가장 큰 교과서였다. 박신혜, 이덕화 등 이름만으로도 존재감이 압도적인 선배들과 호흡을 맞춘 조한결은 선배들의 연기 실력만큼이나 현장을 대하는 '태도'에 감명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대선배 이덕화가 긴 대사를 한 번의 실수 없이 소화하는 모습을 보며 전율을 느꼈다며, 현장에서 선배들이 건네준 따뜻한 배려를 잊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이덕화 선생님이나 박신혜 선배님 같은 분들이 먼저 다가와 농담도 건네주시고 긴장을 풀어주셨어요. 덕분에 제가 마음껏 '알벗 오'의 능청스러움을 연기할 수 있었죠. 선배님들을 보며 연기 기술보다도 현장에서의 배려와 책임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저도 나중에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요."

'언더커버 미쓰홍'의 흥행으로 '차세대 연하남'이라는 수식어를 얻었지만, 조한결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더 넓은 스펙트럼을 꿈꾸고 있다. '언더커버 미쓰홍'으로 안타를 쳤으니 다음 작품에서는 시원한 홈런을 기대해보겠다고 말하자 조한결은 "어떤 역할을 맡아도 '조한결이 아니면 안 됐다'는 말을 듣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야무진 포부를 전했다.
"앞으로는 더 망가지고 더 뜨거운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어요. 드라마 '쌈, 마이웨이' 속 박서준 선배님처럼 현실적이면서도 가슴 설레는 연기가 탐나요.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제가 가진 에너지를 다 쏟아부어서 시청자분들에게 설렘을 드리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