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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오징어게임2' 박규영 "'넷플릭스의 딸'? 이젠 인정해야겠죠" (인터뷰②)
입력 2025-01-09 00:00   

▲'오징어게임2' 박규영 포스터(사진제공=넷플릭스)

①에서 계속

박규영은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에 정당성을 부여하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자신이 맡은 인물의 행동들이 보는 이들에게 합리적으로 비치려면, 그 인물의 동기를 박규영 본인이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본에서 설명되지 않은 부분은 스스로 캐릭터의 과거를 상상해 접근한다고 밝혔다.

강노을 역시 마찬가지였다. 탈북민이라는 설정과 잃어버린 딸을 찾으려 한다는 단편적인 정보 속에서 박규영은 노을만의 윤리적 갈등을 채워 넣으려고 노력했다.

"노을은 게임 참가자들과 자신을 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핑크가드로서 사람들을 죽이긴 하지만, '삶에 희망이 없는 사람들에게 고통 없는 죽음을 선사해줘야 한다'라는 자신만의 선이 있어요. 그가 부대장을 비롯해 장기 밀매를 하는 병정들과 대립하는 이유도 본인만의 기준 때문이에요. 시청자들이 그런 부분을 느껴주길 바랐어요."

▲'오징어게임2' 박규영(사진제공=넷플릭스)

2016년 데뷔 이후 박규영은 다양한 작품에서 폭넓은 캐릭터를 연기했다. 넷플릭스 '스위트홈' 윤지수나 '셀러브리티' 서아리는 박규영을 대표하는 캐릭터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윤지수, 서아리 그리고 '오징어게임2'의 강노을까지 모두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는 캐릭터들이다.

'스위트홈' 시즌1·2, '셀러브리티'에 이어 '오징어 게임' 시즌2까지, 박규영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4편에 출연했다. 또 차기작은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다. 유독 넷플릭스와 인연이 깊은 그에게 대중은 '넷플릭스의 딸'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하지만 박규영은 '셀러브리티'가 공개됐을 때만 해도 결코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었다.

"OTT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까지 작품이 닿을 수 있다는 점이 감사하고, 또 그 덕에 계속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넷플릭스의 딸'이 아직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감사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의 딸' 맞습니다. 하하."

▲'오징어 게임' 박규영(사진제공=넷플릭스)

박규영은 대학생 잡지 표지를 찍었던 것이 계기가 돼 연예기획사에 캐스팅됐고,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데뷔 5년 차였던 지난 2020년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종영 후 비즈엔터와 만났던 박규영은 "얘가 걔야?"라는 대중이 반응할 때 가장 기쁘다고 전한 바 있다. 그 후로 또다시 5년, 박규영은 여러 굵직한 작품들에 출연했고, 꽤 이름을 알린 배우가 됐다.

"지금도 물론 제 연기를 보는 사람이 한 분이라도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에요. 대중의 반응도 좋은데, 요즘엔 스태프들이 '박규영하고 촬영하는 거 재미있었어'라고 말씀해주시는 게 좋더라고요. 연기는 계속해서 다른 사람의 삶을 경험하고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도 그 경험을 계속 쌓고, 박규영만의 깊이를 더해가고 싶어요."

▲'오징어게임2' 박규영(사진제공=넷플릭스)

차기작으로 준비 중인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는 박규영에게 또 다른 도전이 될 전망이다. 박규영은 '사마귀'에서 뛰어난 실력을 가졌지만, 상사들의 눈 밖에 나 청부살인회사 MK엔터에서 쫓겨난 '재이'를 연기한다. 재이는 A급 킬러이자 친구인 사마귀(임시완)에게 복잡한 감정을 가진 인물인데, 박규영은 입체적인 캐릭터를 통해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치고 또 본격적인 액션 연기에 도전한다.

"'사마귀'는 촬영을 마쳤어요. 또 다른 장르와 색깔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어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박규영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기대해주시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