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송되는 KBS1TV '달콤한 중독 – 2부 덜 해롭다는 착각'에서는 전자담배의 잘못된 인식을 과학적 연구와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바로 잡고,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해 샅샅이 살펴본다.
중학교 3학년 때 담배를 접한 이후, 15년째 흡연 중인 이성민 씨. 담배 없이는 불안감을 느낄 정도로 중독 증상을 보이는 그는 6년 전부터 전자담배로 바꿔 피우고 있다.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생각 때문에 그는 담배를 끊을 생각이 없다고 한다. 우리가 만난 청소년들의 생각도 비슷했다. 일반담배보다 전자담배가 더 낫다는 인식은 과연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 전문가들은 담배업계의 소위 ‘위해 저감 마케팅’이 이런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과거 필터담배, 저타르 담배 등을 통해 덜 해로움을 강조했듯, 전자담배 또한 그 연장선상에서 미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비슷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과연 전자담배가 덜 해롭다는 주장은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 걸까? 미국 심장학회에선 전자담배가 심장, 뇌 폐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가 만난 존스홉킨스대, 보스턴 의대 등 저명한 연구자들 또한 전자담배가 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전자담배에는 니코틴뿐만 아니라 소위 ‘팝콘폐’로 불리는 폐쇄성 기관지염을 유발할 수 있는 독성물질이 첨가돼 있다는 것이다. 유해 물질의 총량이 적더라도 사람마다 영향이 다를 수 있다고 지적한다.
5년째 담배를 피우는 유영주 씨는 길을 걸을 때도 입에 전자담배를 손에서 놓지 못한다. 습관처럼 전자담배를 피운다는 그는 배터리가 다 닳게까지 최대 1시간가량 연속으로 전자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다. 심지어 그는 일반 담배도 같이 피우고 있어 자신도 얼마나 흡연하는지 양을 가늠하지 못한다. 조사에 따르면 흡연자 10명 중 4명은 연초와 전자담배를 중복해서 사용하고 있고,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시 흡연 지속 확률이 높다는 연구 또한 보고됐다.
전문가는 5년 만에 흡연율이 다시 증가세를 보인 것이 전자담배 유행과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더군다나 전자담배를 피우는 10명 중 8명은 실내, 실외 금연 구역 등에서 몰래 흡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간접흡연의 피해 또한 우려되는 상황. 제작진은 연세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전자담배로 인한 간접흡연의 폐해를 실험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