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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방송되는 EBS1 '명의-통풍, 당신을 노린다’ 편에서는 통풍에 관한 오해를 바로잡고, 일상에서 통풍을 잘 관리하는 방법을 이야기해 본다.
◆약은 약사에게, 통풍은 류마티스내과 의사에게
30년간 소방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50대 남성, 한 번의 현장 출동에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붓는 직업 특성상 그는 평소 순댓국, 내장탕, 설렁탕 등의 음식을 좋아하고, 동료들과의 회식 때도 대부분 고기를 먹었다. 그러다 재작년 말 갑자기 찾아온 다리 통증, 평소 어지간한 고통에도 병원에 가지 않았던 그는 참아보려 했지만, 계속되는 극심한 통증에 결국 병원에 내원했다. 그렇게 처방받은 소염진통제를 복용한 후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4주 후 숨도 못 쉴 만큼의 통증이 지속적으로 반복되자 병원을 전전하다 통풍 진단을 받게 되었다. 이후로도 통풍 발작이 오면 병원에 실려 가거나, 집에서 목발을 짚고 다녀야만 했다. 그동안 임시방편으로 정형외과에 다니며 치료를 받아왔지만, 신장 등의 건강 상태와 여러 수치가 걱정됐던 그는 류마티스내과에 가기로 결심했다. 통풍 환자가 류마티스내과에 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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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내과를 찾은 60대 여성, 그녀는 50세에 찾아온 통풍으로 인해 지금까지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고 있다. ‘애 낳는 건 아무것도 아니고, 다리와 발을 자르고 싶을 정도로 아프다’라고 자신의 통증을 회고한 그녀는 당시 통풍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해 얼음찜질을 하고 주사를 맞으며 버티다가 뒤늦게 통풍 진단을 받았다. 엄지발가락부터 시작된 통증은 이후 복숭아뼈와 손목에, 뼈 마디마디에도 발생했고, 그 통증이 두려워서 지금도 항상 음식을 조심하며 약을 먹고 있다. 왜 여성에게도 통풍이 발생하는 걸까?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콩팥의 요산 배출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기 때문에 폐경 전의 여성에게는 통풍이 거의 생기지 않지만, 폐경이 되면 호르몬이 줄어들고 체내의 요산 배출이 어려워지면서 남자들과 비슷하게 통풍이 발생한다. 여성도 안심할 수 없는 통풍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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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식단을 관리하고 운동하면 통풍 약을 먹지 않아도 될까? 아내와 함께 카페를 운영하는 40대 남성은 10년 넘게 만성 결절성 통풍을 앓고 있다. 그는 통풍 발작 때문에 급히 119를 부르고, 사경을 헤맨 적도 있다. 이후 일종의 ‘공포증’이 생겨 조금이라도 아픈 낌새가 있으면 미리 약을 챙겨 먹고, 비상약이 먹으면 몹시 불안해 빨리 병원에서 약을 받아야 할 것 같은 강박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통풍 발작의 공포에서 벗어나 ‘이제야 좀 살 것 같다’라는 해방감을 가지게 된 건 류마티스내과에 다니며 약을 먹기 시작한 이후다. 한번 고요산혈증이 생기면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잘 관리하더라도 요산 수치가 잘 낮춰지지 않고, 약 복용을 중지하면 요산 수치가 다시 올라가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통풍을 관리해야 할지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