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야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에요."
가수 김채원이 세 번째 솔로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걸그룹 에이프릴의 메인 보컬로 활동했던 그는 2022년 그룹 해체 이후 솔로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공개한 'Dear My Wave'는 솔로 가수 김채원이 발매한 세 번째 디지털 싱글이자, 2년이라는 긴 공백기 끝에 내놓은 결과물이다.
솔로로서의 길을 다잡기까지 과정은 절대 쉽지 않았다. 지난해 '걸스 온 파이어' 출연 이후 9개월, 한국 팬들 앞에 오랜만에 서기까지 김채원은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최근 서울 마포구 비즈엔터를 방문한 김채원은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인터뷰가 오랜만이라 어색하다"며 웃었다. 하지만 이내 조용하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Dear My Wave'와 에이프릴 그 이후의 삶에 관해 이야기했다.

'Dear My Wave'는 서정적인 멜로디 위에 강렬한 감정을 쌓아 올린 팝 발라드다. 바다를 감정에 비유한 가사가 돋보이는 곡으로, 김채원의 보컬이 곡의 흐름을 따라 점점 깊어지며 절정을 향해 나아간다. 그는 이 노래를 처음 받았을 때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며, 특히 '넌 바다고, 모든 감정은 파도고, 기억은 거품'이라는 곡의 메시지가 크게 와 닿았다고 했다.
"제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정말 여러 감정이 밀려오고 사라지기를 반복했어요. 처음에는 모든 게 불안했고, 나아가야 할 방향도 잘 모르겠었거든요. 그런데 바다는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움직이잖아요. 저도 그렇게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했죠."
김채원에게 'Dear My Wave'는 단순한 노래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별한 연인을 바다에 비유한 곡이지만, 그는 이 노래가 자기 자신에게 말을 건네는 느낌이 더 크다고 털어놨다.
"이별이라는 주제에 담긴 말들이 사실 저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 같았어요. '아직은 멀어도 닿을 수 있다고', '길을 잃어도 좋아'와 같은 가사가 내가 아직 나를 쫓고 있는 느낌, 꿈을 다 이루지 못한 나에게 하는 말 같더라고요. 그런 부분에 감정 이입을 하면서 노래를 불렀어요."
김채원은 지난해 6월 JTBC 오디션 '걸스 온 파이어'에 출연해 노래를 향한 열정이 식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수많은 재야의 고수들이 출연한 이 오디션에 이미 걸그룹 에이프릴로 데뷔한 바 있는 김채원의 출연은 첫 방송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결과는 냉혹했다. 그는 1라운드 일대일 승부에서 6인의 심사위원에게 단 한 표도 받지 못하며 탈락 위기에 놓였었다. 김채원은 당시를 떠올리며 "솔직히 예상했던 결과"라며 생각보다 크게 상처받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무대에 서면서 그냥 너무 기뻤어요. 오랜만에 누군가 앞에서 노래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거든요. 그래서인지 결과가 그렇게 나왔을 때도 크게 아프지는 않았어요. 물론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 무대를 통해 제가 다시 무대 위로 나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솔로 가수로서 활동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김채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그룹 활동을 할 때는 멤버들과 함께하는 안정감이 있었어요. 하지만 솔로로서 무대에 서면 모든 게 온전히 제 몫이 되죠. 처음에는 그게 두렵기도 했어요"라고 털어놨다.
"그룹일 때는 내 파트만 딱 챙기면 됐는데, 이제는 3분 30초를 다 제가 챙겨야 해요. 라이브도 신경 써야 하고, 표정도, 카메라도 모두 제가 신경 써야 하죠. 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이제는 그 모든 걸 혼자서 해냈을 때의 희열도 알게 됐어요."
②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