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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픽 쌤과 함께' 백서인 교수, “딥시크는 시작에 불과"
입력 2025-04-06 19:00   

▲'이슈 픽 쌤과 함께'(사진제공=KBS 1TV)
'이슈 픽 쌤과 함께' 한양대 백서인 교수와 함께 세계 AI 전쟁 속에 한국이 나아갈 길을 생각해본다.

6일 방송되는 KBS 1TV '이슈 픽 쌤과 함께'에서는 ‘차이나테크의 역습, 중국 과학기술은 어디까지 왔나’라는 주제로 강연이 펼쳐진다.

미국에서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ICT(정보통신기술) 융합 전시회인 CES에서 올해 중국은 트렁크에 탑승 가능한 드론이 탑재된 플라잉 카를 선보이는 등의 최첨단 기술이 도입된 제품을 자랑하며 과학기술 굴기를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그러나 백 교수는 “중국 내에서 열리는 과학기술 박람회에서 중국의 진짜 실력을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올해 개최된 중국 최대 AI 행사인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는 중국 최초의 실물 크기 휴머노이드인 칭룽이나, 고문서 복원 AI 등 놀라운 속도로 발전한 AI 기술이 즐비했다고 전했다.

▲'이슈 픽 쌤과 함께'(사진제공=KBS 1TV)
이러한 중국의 기술 발전을 증명한 예로 지난 1월, 딥시크가 등장하며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딥시크는 약 80억 원의 개발비로 만들어졌는데 이는 같은 AI 모델인 챗GPT의 훈련비인 1,450억 원의 18분의 1에 달한다. 그럼에도 챗GPT와 근접한 성능을 보여주며 탁월한 가성비를 자랑한다.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 논란과 유해한 명령어를 차단하지 못한다는 점이 딥시크의 약점이자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중국의 AI 스타트업이 놀라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10년 민간의 투자를 받은 중국의 AI 스타트업은 무려 1, 400개 이상이다. 이에 백 교수는 “딥시크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탄탄한 과학기술 생태계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백 교수는 “중국 과학기술의 원동력을 많은 인재와 적은 규제, 높은 수익이 선순환 구조를 이룰 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의 과학기술 중장기 전략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을 제조업 최강국으로 만들자는 ‘중국 제조 2025’ 전략에 따라, ‘신품질 생산력’을 내세우며 기존 제조 강국의 기초 위에 첨단 분야 경쟁력을 더하고 있는 것이 현재 중국 과학기술 발전의 현주소다.

▲'이슈 픽 쌤과 함께'(사진제공=KBS 1TV)
백 교수는 “청년 과학자를 우대하는 정책과 과학기술 연구자에 대한 충분한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환경이 압도적인 과학기술 인재를 탄생시킨 배경”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이처럼 과학기술 정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수년간 중국의 첨단기술 분야를 압박해 온 미국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트럼프 정부는 중국에 많은 제재와 규제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며, 기술 독립을 목표로 하여 과학기술 분야는 물론 다양한 산업 분야를 발전시키며 기술 성과를 선보이고 있다.

딥시크의 파격적인 행보로 인해 미국 내 AI 기업들이 자극을 받은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딥시크의 출시 이후 지난 2월 구글은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 2.0을 공개했고, 일론 머스크도 새 AI 모델을 공개했다. 트럼프 역시 2기 출범 3일 뒤 역대급 대규모 AI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stargate)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무려 우리 돈 700조 원에 달하는 재원이 투자될 예정으로, 미국의 AI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여 중국을 멀리 따돌리겠다는 미국의 전략이 엿보인다.

▲'이슈 픽 쌤과 함께'(사진제공=KBS 1TV)
“우리나라 역시 이 AI 패권 경쟁에 참여했는지” 묻는 유민상의 질문에 백 교수는 “한국 과학기술은 잠재력이 있고 성실함도 있으나 내부적인 환경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막대한 자본과 인프라 제공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연구와 탐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OECD가 지정한 ‘AI 인재 유출국’이기도 하다. 10만 명당 3명꼴로 AI 인재가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백서인 교수는 “과학기술은 단순히 기술 그 자체가 아니다”라며 “기업의 혁신이자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고 사회 안정과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최후의 보루가 바로 과학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인 공감대와 응원하는 문화 등이 자리 잡는다면 우리나라 역시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