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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SK텔레콤, 유심 해킹 대응 총력 "무료 교체·100% 보상 약속"
입력 2025-04-28 01:00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들이 25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설명회를 갖고 SKT 이용자 유심(USIM) 정보 해킹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훈 인프라전략본부장, 홍승태 고객가치혁신실장, 유 대표이사, 배병찬 MNO AT본부장, 윤재웅 마케팅전략본부장(이투데이DB)

SK텔레콤(017670)이 해킹으로 인한 가입자 유심(USIM) 정보 탈취 사건과 관련해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독려하며 "피해 발생 시 100% 책임지겠다"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7일 '유심 보호 서비스로 해킹 피해 막겠습니다. 믿고 가입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과 무료 유심 교체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 곳 T월드 매장에서 유심 교체를 무료로 진행한다. 현재 약 100만 개의 유심 재고를 보유 중이며, 5월 말까지 500만 개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다만 교체 대상자가 SK텔레콤 가입자 2300만 명과 알뜰폰 이용자 187만 명 등 총 2500만 명에 달해 혼란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은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사전 예약을 권장했다. 예약 신청자에게는 매장에서 순차적으로 교체 연락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출국자가 많은 인천공항 로밍센터에는 인력을 50% 증원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토교통부는 국제선 출국 공항 내 유심 교체 지원 부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유심 보호 서비스는 유심 정보 탈취나 복제 시 타 기기 접속을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교체 대기 기간 동안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하면 같은 수준의 피해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킹 사건이 알려진 이후 이날 오후 6시 기준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자는 554만 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약 24%를 기록했다. 이 서비스는 2023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협력해 불법 유심 복제 피해를 막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FDS) 강화 조치도 최고 수준으로 운영 중"이라며 "다음 달까지 해외 로밍 이용자들도 유심 보호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을 통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은 "현재까지 해킹으로 인한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기정통부는 최근 SK텔레콤 회선을 사용하던 60대 남성의 휴대전화가 먹통이 된 후 KT 알뜰폰 개통과 함께 5000만 원이 부정 이체된 사건에 대해 유심 해킹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휴대전화 무단 개통 경위와 금융 거래 내역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