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발생 하루가 지나면서 절반 이상 진화됐다.
산림청에 따르면 28일 오후 2시 2분쯤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시작됐다. 소방과 산림 당국은 대응 1단계에서 2단계, 오후 6시에는 대응 3단계로 격상해 헬기 29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일몰과 함께 헬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야간 대응 체제로 전환했다.
산림청은 야간에도 수리온 헬기 2대, 진화차량 15대, 인력 1515명을 투입해 주불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험준한 지형에 임도가 없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바람이 잦아든 데 힘입어 진화 작업은 속도를 냈다.
29일 0시 기준 산불 진화율은 54%로, 산불 영향 구역은 202ha로 추정된다. 화선은 5.1km 구간이 남아 있으며, 초속 1.3m 수준의 바람이 불고 있어 추가 확산 우려는 다소 줄어든 상황이다. 다만 비 예보가 없어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구 노곡동과 조야동 등지에서 2500여 명의 주민이 팔달초, 매천초, 동변중 등 3개 학교로 긴급 대피했다. 또 인근 요양시설 5곳의 입소자 96명도 대구의료원 등으로 이송됐다.
산불로 북대구IC 진출입로와 금호강 교량 4곳 출입이 통제됐고, 노곡동 일대 도로도 전면 통제됐다. 대구교육청은 북구 성북초, 서변초, 서변중 등 3개 학교와 유치원 2곳에 대해 29일 하루 휴교 조치를 내렸다.
산림청은 오전 5시 30분부터 헬기 51대를 투입해 공중 진화를 재개하고, 주불 진화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