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차헬기 산불 진화 장면.(사진제공=산림청)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이 잔불 정리 도중 재발화하며 다시 확산하고 있다.
30일 오후 재발화된 불은 아파트가 밀집한 서변동 방면으로 향하는 2.2㎞ 구간에 화선을 형성했으나, 주간 진화로 1.1㎞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북·동쪽 백련사, 망일봉, 원담사 일대에서 연기가 지속적으로 뿜어져 나오고 있으며, 산불 영향 구역도 기존 260㏊에서 295㏊로 확대됐다.
대구 북구청은 오후 5시 13분, 서변동 인근 주민들에게 긴급 재난 문자를 발송해 동변중, 연경초, 팔달초, 북부초 등으로의 대피를 안내했다. 오후 8시 기준 약 210명이 대피소에 모였으며, 일부 대피소는 수용 인원을 초과해 분산 수용이 진행됐다. 대구시교육청도 성북초, 서변중에 임시 휴교령을 내렸고, 사립 유치원 2곳도 휴원 조치했다.
산불 확산 위험이 높아지자, 소방청은 오후 5시 47분, 국가소방동원령을 재발령했다. 해당 동원령은 28일에도 발령됐지만, 주불이 진화된 후 29일 오후 1시 23분 해제됐던 바 있다.
국가소방동원령은 특정 시도의 소방력만으로 대응이 어렵거나, 국가 차원에서 소방력의 집중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발령된다. 이번 재발령에 따라 소방 당국은 서변·구암동 일대에 소방차 60여 대, 인력 200여 명을 배치하고, 추가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밤사이 남서풍과 남풍 계열의 바람(풍속 2~6㎧)이 예보된 가운데, 당국은 불씨가 주거지로 번지지 않도록 백련사·망일봉·원담사 구역을 중심으로 방화선 구축과 진화 작업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