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세 번이나 얼굴이 바뀐 부부의 노출 콘크리트 집을 찾아간다.
◆얼굴이 세 번 바뀐 노출 콘크리트 집
전라남도 장성, 얼굴이 세 번 바뀐 노출 콘크리트 집을 찾아라! 오래된 마을에 노출 콘크리트 집이 있다? 20년 전에 지었다고 믿기 힘든 노출 콘크리트 집에 낡은 돌담이 둘러싸고 있는 집. 과연 이 집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사 오기 전 건축주 부부는 넓은 평수의 아파트를 이미 계약했었다. 그러나 우연히 보게 된 집을 둘러싸고 있는 돌담에 반해 이 땅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남다른 아내의 정원 사랑이 시작되었다.

첫 얼굴인 ‘정원 집’.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듯이 정원도 오랫동안 가꾸어야 그 진가가 발휘되는 법! 아내 심애경 씨가 20년 동안 가꿔온 정원은 늘 형형색색 물들어 있다. 두 번째 얼굴은 가족들의 주거 공간이었던 거실이 아내 심애경 씨의 일터인 홍차 카페가 되어버린 것이다. 아이들이 출가하고 남편 조성태 씨마저 외국으로 발령이 나자 홀로 집에 남게 된 아내 심애경 씨. 적막한 시간을 이겨내고자 집을 자신의 취향대로 꾸미기 시작한다.

부부의 집은 시공 당시 2층 집을 4층 구조의 강도로 지었다는 말을 들을 만큼 튼튼하게 지어졌었다. 좋은 건축사를 만난 덕분에 아무런 문제 없이 증축이 완공되었다. 부부 또한 좋은 집을 유지하려 집주인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아내는 정원을 가꾸고 남편은 외벽에 낀 이끼를 청소하며 집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고 있다.

전라남도 화순, 민간정원으로 지정된 숲 같은 정원에 새하얀 집이 지어져 있다. 스페니쉬 기와가 올라가있는 하얀 집은 드라마 겨울연가에 나온 집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점은 바로 건축주 남편이 이 집을 몰래 지었다는 것이다. 남편 임병락 씨는 20대부터 나무와 꽃에 매료되어 본가 마당을 직접 가꿔왔다. 40년 이상을 흙과 나무를 만지며 살아오니 이젠 홀로 8600평 정원을 가꿀 정도가 되었다.
시골에서 태어났지만 도시보다는 시골로 다시 가기를 원했던 남편 임병락 씨. 하지만 아내 안미란 씨는 시골에서 태어났어도 다시 시골로 가기는 원치 않았다. 상극의 만남이었다. 결국 남편 임병락 씨는 본가 옆에 정원과 어울리는 집을 짓기 시작했다. 한때 잘 나가던 일타강사로 일해왔어도 그의 유별난 정원사랑은 아내 몰래 집까지 짓게 만들었다. 그러나 설을 본가에 가서 지내고 오라는 어머니의 말씀에 모든 게 들통 나버렸다. 하지만 시공을 멈출 수는 없는 법이었다.

남편 임병락 씨의 나무 사랑은 집안에서도 볼 수 있다. 남들은 아일랜드 조리대로 가리기 바쁜 부엌을 아일랜드 조리대 대신 정원에서 죽은 소나무로 만든 큰 식탁을 놓았다. 또한 값비싼 신혼여행 대신 결혼기념 식수를 사 다른 방식으로 결혼을 축하하기도 했다. 그때 산 향나무는 현재 남편 임병락 씨의 사랑을 받으며 아직까지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그래도 다행히 남편 임병락 씨는 대인배 아내 안미란 씨를 만나 은퇴 후 취미 생활에 몰두할 수 있었다.
그의 취미가 직업이 된 건 임병락 씨의 정원이 민간정원으로 지정이 되고 나서 부터다. 민간정원으로 등록이 된 만큼 1년에 100일은 일반인에게 개방을 해야 하는 게 원칙이다. 남편 임병락 씨는 정원을 찾는 분들을 위해 정원 한쪽에 쉼터로 쓰기 위한 한옥을 복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