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에서 계속
보이넥스트도어는 무대 위에서 항상 마이크를 든다. 연습생 시절 월말 평가를 볼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인이어 마이크를 착용한 적이 없다. 처음엔 라이브 퍼포먼스를 위한 선택이었지만, 이제는 익숙함 때문에 마이크를 놓을 수 없다.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할 때, 손에 마이크가 있어야 더 자연스럽더라고요. 처음부터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게 우리에겐 기본이었거든요."(이한)
라이브에 진심인 이들은, 활동곡이 아닌 수록곡들의 라이브 퍼포먼스도 준비한다. 반주 소리를 거의 꺼둔 채, 오직 목소리로만 자신들의 라이브 실력을 점검한다. 데뷔 전부터 들인 이런 습관은 보이넥스트도어의 탄탄한 기본기로 자리매김했다.
보이넥스트도어는 무대에서만 잘 노는 팀이 아니다. 그들은 쉬는 시간에도, 대기실 안에서도, 촬영장에서도 자연스럽게 잘 논다.

"어느 날 쉬는 시간에 공 하나를 던지면서 놀았어요. 그냥 그거 하나로 너무 재밌고 낭만적이었어요."(운학)
그런 평소의 감정과 호흡은 무대 위 케미스트리로 연결된다. 특히 보이넥스트도어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는 자체 콘텐츠에선 늘 유쾌하고, 장난기 가득한 그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멤버들은 그 모습이 의도된 연출이 아닌 실제 자신들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팀명 그대로 옆집에서 뛰어놀 것만 같은, 잘 어울리는 소년들이다. 이러한 케미는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빛난다. 여섯 명은 각자의 의견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보넥도식 퍼포먼스'를 만들어간다. 때로는 생각이 다를 때도 있지만, 그것 또한 팀워크 일부다.
"예민할 땐 당연히 부딪히죠. 그런데 저희는 그걸 두려워하지 않아요. 의견 차이를 피하지 않고, 각자의 생각을 말하다 보면 결국 다 이해하게 되고, 좋은 결과물로 이어지더라고요."(운학)

오는 30일 보이넥스트도어는 데뷔 2주년을 맞이한다. 멤버들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생각보다 훨씬 큰 사랑을 받았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 그래서 리우는 "이번 앨범 활동을 통해 팬들에게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보이넥스트도어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보이'의 숨은 뜻을 발견하게 됐다. '보이'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소년이라는 뜻이지만, 계속 자랄 가능성이 담긴 단어이기도 하다. 보이넥스트도어는 그 가능성을, 여섯 명이 함께 현실로 바꾸는 팀이었다.
"20대 중반이 넘어가면 '보이넥스트도어'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슈퍼주니어 선배들을 만나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선배님들이 '우리도 아직도 주니어야'라고 하는데, 그 얘기를 듣고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하하."(리우)
"멋있는 소년도 있고, 섹시한 소년도 있고… 결국 우리가 어떤 식으로 채워가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명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