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당일, 첫 인사 발표와 비상경제TF 회의 주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 통화 조율 등 주요 일정을 소화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마친 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인사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첫 인선을 발표하면서 "국민에 대한 충직함과 책임, 실력을 갖춘 인사들과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주권정부라는 명칭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노무현 정부의 '참여정부' 이후 처음으로 정부에 별칭을 붙이는 사례가 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에도 이 같은 명칭을 제안한 바 있으며, 이날 취임식 연설에서는 "국민의 주권 의지가 일상적으로 국정에 반영되는 민주공화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오후 7시 30분부터는 대통령 지시 1호로 소집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실무자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추경의 재정 여력과 경기 부양 효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의하고, 대미 통상 현안 및 대응 방향을 점검했다. 특히 "작은 발상도 직급과 무관하게 언제든 제안해달라"라고 요청했으며, 자신의 개인 전화번호를 참석자들에게 공개했다.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대통령 번호를 저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일정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첫 정상 통화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통화는 빠르면 한국 시간으로 5일 오전 중 진행될 수 있으며, 새 정부 출범을 축하하는 인사 외에도 북핵, 관세, 방위비 등 양국 간 주요 현안이 언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은 이번 통화에서 향후 한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원론적 논의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