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는 평범한 여대생 K가 로맨스 판타지 소설 속 병풍 단역 ‘차선책’(서현 분)으로 깃들며 벌어지는 이야기. 원래는 존재감 없는 조연이지만, 남자 주인공 ‘이번’(옥택연 분)의 첫날밤을 얼떨결에 가져버리는 바람에 원작 경로를 이탈한 노브레이크 로맨스가 펼쳐진다.

로맨스 소설 속 단역인 차선책은 어느 날 갑자기 깃든 현실 여대생 K의 영혼으로 인해 큰 변화를 맞이한다. 원래 설정대로라면 남자 주인공 이번과 여자 주인공 조은애(권한솔 분)의 애틋한 러브 스토리에 병풍 수준으로 등장할 뿐이었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원작의 경로를 이탈해 버린다.
그 실수는 다름 아닌 남자 주인공의 첫날밤을 얼떨결에 갖게 되는 것. 미약하디 미약한 존재감의 단역이 어떻게 남자 주인공과 거사를 치르게 된 것인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공개된 사진에는 그 충격적인 대형 사고의 현장이 담겨 있어 관심을 집중시킨다.
햇살이 환하게 드는 아침, 한 침상에서 눈을 뜬 차선책과 이번의 파격적인 모습이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한 이불을 덮고 서로 마주 보고 있지만 이불로 몸을 가린 채 방어 태세를 취하고 있는 차선책과 그를 뚫어져라 응시하는 이번에게서는 숨이 멎을 듯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차선책과 이번의 관계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인물들이 얽힌 관계도도 시선을 끈다. 소설 속 원래 여주인공 조은애는 K가 차선책으로 빙의하기 전부터 응원하던 인물로, 빙의 후에는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된다. 조은애를 짝사랑하는 정수겸(서범준 분)은 차선책의 등장으로 복잡한 감정선에 놓이게 되고, 이번을 연모하는 도화선(지혜원 분)은 차선책과 조은애 모두에게 적대감을 드러내며 긴장감을 조성한다.
차선책의 가족인 ‘차씨 집안’도 극의 분위기를 이끈다. 딸바보 아버지 차호열(서현철), 단아한 어머니 윤덕정(윤유선), 누이바보 세 오라버니까지 똘똘 뭉쳐 그녀의 든든한 배경이 되어준다. 특히 괴담과 추리에 빠진 막내 차세호(윤정훈)는 유쾌한 활력을 더한다.

이번의 심복 마윤(윤태하)과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행랑아범(송영재)은 그의 내면을 지탱하는 인물로 등장하며, 권력의 핵심 인물 성현군 이규(이태선)는 과거 차선책과 친분이 있었던 인물로, 변화한 그녀를 의심하며 이번과의 대립을 예고한다.
웹툰 원작의 서사를 과감하게 재해석한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강력한 세계관과 집착 로맨스의 신선한 결합으로 기대를 모은다. 매주 수·목요일 밤 9시 50분 KBS 2TV에서 방송되며, OTT 웨이브(Wavve)를 통해서도 다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