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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슈가 기부 세브란스 ‘민윤기치료센터’ 개소
입력 2025-09-30 14:00   

▲‘민윤기치료센터’(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이 BTS 슈가(본명 민윤기)의 기부로 조성된 ‘민윤기치료센터’를 30일 정식 개소했다.

이날 제중관 1층에서 열린 ‘민윤기치료센터’ 개소식에는 윤동섭 연세대 총장, 금기창 연세의료원장, 이강영 세브란스병원장, 강훈철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장, 안석균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 그리고 민윤기치료센터 소장인 천근아 교수를 비롯해 한국자폐인사랑협회 김용직 회장 등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민윤기치료센터’ 개소식(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
센터는 지난 6월 슈가가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 기부한 50억 원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내부에는 안전 장치를 갖춘 언어·행동치료실과 더불어 음향·방음 시설을 완비한 음악-사회성 집단 치료실이 마련됐으며, 보호자 대기 공간에는 자폐스펙트럼장애 미술작가 이규재의 작품도 전시돼 있다.

슈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천근아 교수와 함께 자폐 아동들을 만나 기타 연주 등 음악 봉사를 이어왔고, 이를 토대로 공동 개발한 음악 기반 사회성 프로그램 ‘MIND’를 통해 세계 대학병원 최초의 예술 융합형 치료·자립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은 언어 표현이 어렵거나 인지 수준이 낮은 아동도 악기 선택, 합주 등을 통해 자기표현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경험하도록 설계됐다.

▲‘민윤기치료센터’(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
현장에서는 소아정신과 전문의, 음악·언어·행동 치료사, 임상심리사 등 다학제 전문가들이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이미 치료 사례에서도 아이들이 악기를 스스로 고르고 합주에 참여하거나, 감정을 표정으로 드러내며 변화를 보였다는 경험담이 전해졌다.

센터는 오는 11월 ‘캠프 온 더 스펙트럼’을 열어 자폐 아동·청소년 10여 명이 밴드 연습과 가족 프로그램을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하며, 12월에는 연세대 대강당에서 아이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그간 갈고닦은 연주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천근아 교수는 “민윤기치료센터는 음악을 넘어 미술·체육 등 다양한 예술을 접목한 치료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아이들이 자립을 준비하는 과정이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