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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수도권 퇴근길 마비…강변북로 등 도로 13곳 통제
입력 2025-12-04 22:01   

(이투데이DB)

첫눈으로 인해 4일 퇴근길 수도권 도로가 통제됐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6시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이번 조치는 서울·인천·경기·강원 등 4개 시도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데 따른 것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9시까지 눈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서울·인천·경기는 2~6cm, 경기 북동부와 강원 북부내륙·산지는 3~8cm 적설을 예보했다. 실제로 오후 7시 기준 경기 파주 4.3cm, 연천 4cm, 서울 은평 3.6cm 등 곳곳에서 눈이 빠르게 쌓였다. 서울에서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뇌우설까지 관측되며 초겨울 폭설이 이어졌다.

눈이 거세지면서 도로 상황도 급격히 악화됐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오후 8시 20분 기준 강변북로·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등 13개 구간이 전면 통제됐다. 시내 도심 통행 속도는 시속 6.6km, 서울 전역 평균은 8.7km에 그쳤다. 여의도, 삼청동 등 주요 지역에서도 상습 정체가 이어졌고, 수도권 북부에서는 강한 눈에 고립됐다는 제보도 잇따랐다.

대설 재난문자도 발송됐다. 기상청이 이달부터 시범운영 중인 대설 재난문자는 1시간 적설 5cm 이상일 때 발송되며, 이번이 첫 사례다.

정부는 관계기관에 제설작업 강화, 통제 상황 신속 전달, 빙판길 감속운행 홍보 등을 지시했다. 골목길·보도 등 생활도로 제설과 취약계층 보호, 한파쉼터 운영 점검도 함께 요청했다. 다중이용시설과 노후건축물에 대한 안전관리도 강조했다.

눈 뒤에는 한파가 이어진다. 5일 서울 아침 기온은 영하 6도, 강원 철원은 영하 11도까지 떨어질 전망으로, 내린 눈이 얼어 빙판길 사고 위험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대본은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안전한 시간대에 제설작업을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