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방송되는 KBS 1TV '이슈픽 쌤과 함께'에서는 '2026년 신년 기획 - 노벨상으로 보는 미래 2부. AI는 암을 정복할 수 있나?'라는 주제로 강연이 펼쳐진다.
지난해인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면역을 무조건 강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똑똑하게 조절하는 것이 진짜 치료의 핵심”이라는 중요한 원리를 제시한 발견으로 평가받는다.
우리 몸의 면역계는 매일 수없이 침입하는 바이러스와 세균을 막아내는 든든한 경비원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 덕분에 우리는 큰 문제 없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면역계가 지나치게 활성화될 경우, 적과 아군을 구분하지 못하고 정상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성균관대 의과대학 박주경 교수는 최근 AI 의료 기술이 실제 진단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사례도 소개했다. 미국의 AJ 케이 씨는 초기 X-ray 검사에서 “골절이 없다”라고 진단받았다. 그는 인공지능 챗봇 ‘그록’에 영상을 업로드한 뒤, “원위 반경골에 명확한 골절선이 있다”는 답변을 받았고, 이후 전문의 재검사에서 실제 골절이 확인되기도 했다.

치료 영역에서도 AI는 ‘결정을 돕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특정 항암제나 면역치료에 대한 환자의 반응 가능성을 확률로 제시하고, 유전체·임상·영상 데이터를 종합해 맞춤 치료 전략을 추천하는 정밀의학에도 적용되고 있다. AI는 이제 의료의 보조 도구를 넘어 진단과 치료 전 과정에 실질적으로 관여하는 단계에 도달했으며, 모든 것을 대신하는 기술이 아니라 의료진의 판단을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만드는 동반자로 자리 잡고 있다.
박 교수는 기술적·사회적 과제, 접근성과 비용 문제, 형평성 등을 ‘AI 의료’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제시했다. 그는 이를 두고 “AI 단독 의료가 아니라 ‘AI + 전문가 의료’의 시대”라며 “AI가 얼마나 똑똑한가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공평한 의료 혜택이 되는지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경 교수는 영화 '가타카'를 예로 들며 AI 시대 의료를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 영화는 유전적 한계보다 인간의 의지가 더 강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이는 AI 시대 의료를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와도 닮아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AI는 암 진단을 더 빠르게 만들고 신약 개발 속도를 앞당기고 있으며, 이미 의료 현장 깊숙이 들어와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치료 결정을 정교하게 만들고 있다”며 “그러나 AI는 의사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의사의 판단력을 증폭시키는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AI가 대신할 수 없는 것은 사람의 의지와 용기, 그리고 살아내려는 힘”이라며 “정밀의료용 AI의 목표는 일부 사람의 건강이 아니라 모든 환자가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