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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미혼남녀' 이기택, 한지민 향한 존경심 “미래의 내 모습으로 삼고 싶어”(인터뷰①)
입력 2026-04-16 00:00   

▲이기택(사진출처=SLL)

배우 이기택은 카메라 앞에서는 거침없이 직진하는 배우 지망생 신지수였지만, 현실에서 마주한 그는 한마디 한마디를 곱씹으며 내뱉는 ‘신중함’ 그 자체였다.

최근 서울 마포구 비즈엔터를 찾은 이기택은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에도 흔들림 없이 차분했다. JTBC 토일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이 자체 최고 시청률 5.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종영한 지금, 이기택이라는 배우가 앞으로 어떻게 만개할지 기대되기 시작했다.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은 사랑을 결심한 여자가 소개팅에 나가 전혀 다른 매력의 두 남자를 만나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로맨스 드라마로 지난 5일 12부작으로 종영했다.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 이기택 스틸컷(사진출처=SLL)

이기택은 주인공 이의영(한지민 분)의 두 번째 소개팅 상대로 등장하는 자유분방한 신지수 역을 맡아 능청스러운 매력과 순간순간 드러나는 진심의 완급 조절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배우 이기택을 대중에 조금 더 각인시켜 준 드라마라 감사함이 더 커요. 예전에는 '어디서 본 것 같다'는 반응이 전부였는데, 이제는 식당 사장님이 음식을 더 챙겨주거나 결혼식장에서 어머님들이 제 손을 꼭 잡고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라며 인사를 건네시더라고요. 하하."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바로 이 길거리 민심이었다. 주말 심야 편성의 불리함을 딛고 돌아온 온기는 이기택에게 배우로서 더없이 큰 위안이 됐다.

▲이기택(사진출처=SLL)

이기택의 본래 성격은 신지수와 거리가 멀다. 낯선 사람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지수와 달리 이기택은 행여나 상대가 불편해할까 봐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다가가는 편이다.

그는 지수의 거침없는 매력을 표현하기 위해 외향적인 주변인들을 관찰하며 습성을 연구했고, 말투 하나하나에도 변주를 줬다. 특히 문장 끝을 흐리지 말고 확실하게 끊으라는 감독의 디테일한 조언은 지수의 톤을 완성하는 결정적인 열쇠가 됐다.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 이기택 스틸컷(사진출처=SLL)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기택은 지수의 '전사'까지 직접 설계했다. 의사인 아버지가 암 투병 중인 어머니를 돌보지 않았다는 배신감이 지수의 뿌리 깊은 상처였다. 그 배신감이 더욱 크게 느껴지도록 유년 시절은 반대로 더없이 행복했다고 설정했고 모든 것을 두고 집을 나와 극단에서 배우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는 서사를 스스로 완성했다.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이 어쩌다 이렇게 커졌는지, 지수의 어린 시절부터 극 중 모습까지 변화한 과정을 혼자 만들었어요. 그걸 감독님께 말씀드렸더니 괜찮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이기택의 철저한 준비 덕분에 시청자들은 장난스러운 지수 안에 숨겨진 단단한 자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기택(사진출처=SLL)

신지수가 의영을 위해 전 재산인 오토바이를 팔고 중고차를 마련한 장면은 그의 현실적인 사랑법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이 장면을 촬영하기 전 제작진 사이에서는 "조금 더 무리해서 외제차를 사는 것은 어떨까"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기택은 적절한 예산 안에서 중고 세단을 고르는 것이 지수다운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상대를 부담스럽게 하는 것은 나를 잃게 되는 것이에요. 적정 선을 지키며 의영의 행복을 빌어주는 지수의 마지막이 가장 '지수다운' 마무리였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호흡을 맞춘 한지민에 대해서는 "멋있다"는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그의 배려 덕분에 현장에서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선배는 제게만 그러는 게 아니라 현장의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세요. 막내 스태프까지 모두의 이름을 다 외우고 말을 건네고 배려하시더라고요. 훗날 저도 촬영장에서 그런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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