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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병'의 소금들] 한동희, 차가운 첫인상이 카리스마가 될 때②
입력 2026-06-01 01:00   

▲배우 한동희(사진출처=스프링컴퍼니)

'취사병 전설이 되다'의 중심은 강성재 역의 박지훈이다. 그런데 그가 흔들릴 때 버텨주고, 극이 헐거워질 때 단단하게 조여주는 사람이 있다. 요리로 치면 소금 같은 존재다. 바로 배우 한동희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총 대신 식칼, 탄띠 대신 앞치마를 두른 이등병 강성재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밀리터리 쿡방 판타지 드라마다. 한동희는 극 중 강림소초를 이끄는 소초장 조예린 중위를 연기한다. 그는 상급자의 압박 앞에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는 인물이다. "판단을 해도 제가 판단하고, 책임을 져도 제가 책임집니다"라는 대사는 조예린을 단번에 설명하는 대사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 한동희(사진출처=티빙)

조예린은 단순히 강성재 곁에서 방패가 되는 인물이 아니다. 강성재(박지훈 분)의 가능성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보고, 그를 지키기 위해 상급자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다. 매 회 자신의 소신을 건 싸움을 이어간다. 상급자의 압박을 정면으로 받아치는 냉철함, 북한 주민 귀순이라는 긴박한 상황 속 흔들리지 않는 판단력, 직접 상자 스티커를 긁어내며 부식 비리를 끝까지 파헤치는 행동력까지. 한동희는 절제된 연기 톤으로 차곡차곡 조예린의 매력을 쌓으면서 강림소초의 중심축을 완성한다.

그런 조예린에게도 위기는 찾아온다. KCTC 훈련의 혹독한 환경 속에서 보급로가 차단되고 병사들의 사기가 바닥을 칠 때, 조예린은 흔들리는 대원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으며 위기를 돌파한다. 그리고 누군가의 입에서 "조예린을 처리해버릴까요"라는 말이 흘러나오는 장면으로 시청자들에게 불안함을 남긴다. 역설적이게도 이 장면은 조예린이라는 인물의 무게를 증명한다.

▲배우 한동희(사진출처=스프링컴퍼니)

과거 비즈엔터와의 인터뷰에서 한동희는 "대화를 나누기 전에는 차가워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라며 자신의 첫인상을 이야기했다. 오디션 50여 번을 탈락하며 "대화할 땐 매력적인데 연기할 땐 매력이 없다"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고, 결국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자"는 결심으로 배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렇게 찾아낸 한동희의 '결'은 조예린을 만나 날개를 달았다. 서늘한 첫인상은 지휘관의 카리스마가 됐고, 절제된 감정선은 원칙을 지키는 사람의 신뢰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