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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취사병' 박지훈, 전설이 되다(인터뷰①)
입력 2026-06-05 12:00   

▲'취사병 전설이 되다' 배우 박지훈(사진출처=YY엔터테인먼트)

배우 박지훈이 처연하면서도 강인한 '단종 오빠'의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졌다. 박지훈은 신드롬급 인기를 얻고 있는 티빙 오리지널·tvN 월화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이하 취사병)'에서 등갈비로 피리를 불고 미역을 걸친 천사로 변신하는 파격적인 'B급 유머'를 장착했다.

'취사병'에서 박지훈은 주인공 강성재를 연기한다. 강성재는 '요리사의 눈' 스킬을 얻으며 음식으로 부대 인원들의 마음을 돌려세우고 점점 병영 식당의 에이스로 거듭나는 취사병이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 배우 박지훈(사진출처=티빙)

최근 비즈엔터와 만난 박지훈은 가장 먼저 '취사병' 촬영장의 즉흥 호흡을 치켜세웠다. 그는 배우들끼리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면서 대본에 적힌 것 이상으로 살을 붙이게 됐고 이런 과정이 코믹의 맛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7화에서 강성재가 김관철(강하경 분)의 할머니가 만든 햄버거를 재현해보겠다며 행정보급관 박재영(윤경호 분)에게 계속해서 시식을 권하는 장면이 촬영 현장에서 탄생한 대표적인 신이다.

"대본에는 햄버거를 한두 번 건네는 게 전부였어요. 그런데 현장에서 강성재가 끝없이 햄버거를 들이미는 설정으로 바꿨어요. '제발 한 번만 드셔 주십시오'라는 대사도 대본에 없었던 거예요. '흑백요리사'를 오마주해 행보관이 안대를 쓰는 장면도 경호 선배가 낸 아이디어였어요."

▲'취사병 전설이 되다' 배우 박지훈(사진출처=티빙)

화제를 모았던 또 다른 장면인 등갈비 피리, 미역 천사 역시 즉석에서 박지훈이 빚어낸 장면이었다. 스태프들은 소품과 와이어만 준비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박지훈의 몫이었다.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풀어낼까만 생각했어요. 등갈비 신은 고민하다가 노래 하나만 틀어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왈츠풍의 음악이 나오는 거예요. 그 리듬에 몸을 맡기고 러시아 민속춤까지 해볼 수 있는 걸 다 해봤어요. 미역 천사 옷을 입고 와이어에 매달리는 건 힘들지 않았는데 옷이 너무 파여 있더라고요. 현장에서 급하게 수선해 입었죠. 하하."

강성재의 요리를 맛본 사람들의 다양한 'B급 리액션' 중 박지훈이 가장 조심스러워했던 장면은 따로 있었다. 강성재를 눈엣가시로 여기던 김관철 상병이 강성재가 재현한 할머니 표 햄버거를 맛보고 돌아가신 할머니를 회상하는 장면이었다. 박지훈은 직접 할머니 분장을 하고 김관철에게 따뜻한 대사까지 건네야 했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 배우 박지훈(사진출처=YY엔터테인먼트)

"시청자 반응은 좋았지만, 저에게는 조심스러운 신이었어요. 관철의 서사가 담긴 중요한 장면이었고, 상대가 눈물을 흘려야 하는 중요한 감정 신이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할머니로 분장해서 나오면 분위기를 깰 것 같았어요. '이게 맞나?' 정말 고민 많이 했어요. 촬영이 끝나니까 하경이 형이 고마워하더라고요. 제 덕에 눈물이 났다고요."

게임처럼 강성재 눈앞에 상태 창이 펼쳐지는 장면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대본으로는 그림이 전혀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박지훈은 대사만 외웠고 나머지는 현장에서 채웠다.

"다행히 이렇게 CG가 들어갈 거라는 가이드 패널이 있었어요. 촬영에 들어갔을 때는 정말 허공에 손짓했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대사만 외웠어요. 현장에서 스태프들의 도움을 받는 게 극 중 성재가 가디언의 음성을 듣고 소통하는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취사병 전설이 되다' 배우 박지훈(사진출처=티빙)

강성재가 경험치를 쌓고 초급 취사병에서 중급 취사병으로 레벨업하는 연출도 거부감이 없었다. 다만 웃기는 것에 욕심을 내면서도 선을 넘지 않으려 했다.

"유머러스한 편이 아니라 오히려 이 작품에 더 끌렸어요. 그런데 계속 작품에 몰입하다 보니 욕심이 생겨서 뭔가를 자꾸 하려고 하더라고요. 저까지 가벼워지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할 수 있는 것엔 최선을 다하되 과장하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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