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임영웅이 강원도 원주 산골에서 보여주는 꾸밈없는 일상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매주 화요일 방송 중인 SBS '산골총각 영웅'은 자극적인 설정이나 빠른 전개 없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산골총각 영웅'은 지난해 사랑받은 '섬총각 영웅'의 후속 시즌이다. 배경만 섬에서 산골로 바뀌었을 뿐 '영웅 총각'을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강한 경쟁 구도, 자극적 설정으로 시선을 붙잡는 '도파민 예능'들이 인기를 끌지만 '산골총각 영웅'은 요리하고 낮잠 자고 출연자들끼리 간단한 게임을 하는 하루를 느린 호흡으로 담아내는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큰 사건 없이도 자연스러운 웃음과 편안한 여운을 만들어내는 이 방식이 오히려 '쉼표' 같은 시간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니즈와 맞아떨어졌다.
그리고 그 선택은 숫자로 증명됐다. '산골총각 영웅'은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지난달 23일 첫 방송 2049 시청률에서 1.3%를 기록하며 타깃 시청층 상대로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이 기세는 3주 동안 연속해서 이어졌으며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 TOP 시리즈' 예능 부문에서도 1위에 오르는 등 '산골총각 영웅'은 TV와 OTT에서 동시에 사랑을 받았다. 임영웅은 방송 첫 주부터 펀덱스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2위에 오르며 이름값을 입증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제작진은 기존 6부작에서 7부작으로 방송을 1회 연장했다.

'산골총각 영웅'은 무대 위 화려한 스타 임영웅이 아닌 산골 하우스에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평범한 청년 임영웅의 일상을 그린다. 반려견 시월이와 집을 둘러보며 설렘을 드러내고, 친구들을 위해 쌀을 씻고 계란 후라이에 서툴게 도전하는 모습, 목공 작업을 하며 가구공장 아르바이트 경험을 털어놓는 장면까지 작은 에피소드들이 자연스럽게 쌓이며 소탈한 매력을 보여준다.
이런 소탈함은 게스트들과의 케미로 한층 살아난다. 허경환은 시월이를 향한 농담으로, 현봉식은 화장실 갇힘 소동과 뜻밖의 햇빛 알레르기 고백으로, 조째즈는 째즈바 인테리어를 진두지휘하는 만능 살림꾼으로 각자의 색깔을 보탰다. 첫 번째 손님들이 떠난 뒤 합류한 '산총각즈' 곽범·넉살·로이킴은 '무한 내기 지옥'과 어딘가 허술하고 요란스러운 요리 대결로 활기를 더했다. 심지어 지난 21일 방송에서는 제작진과 60만원어치 한우를 걸고 4대 4 족구 대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임영웅의 진심 어린 대화는 그의 인간적인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임영웅은 "팬분들이 제 노래를 좋아해 주시지만 저는 히트곡을 가진 가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뻔하지 않게 가야 하는데 계속 같은 것만 하는 것 같더라"라고 음악적 고민을 고백했다. 탄탄한 팬덤과 인지도를 갖춘 스타임에도 여전히 성장을 고민하는 모습은 예능적 재미를 넘어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더하는 순간이었다. 지난 21일 방송에서는 미발표 자작곡 '또또'를 처음 공개했는데, 그는 넉살의 호평에도 완성도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며 뮤지션으로서의 섬세한 면모를 드러냈다.
화려함 대신 소박함을, 자극 대신 편안함을 택한 '산골총각 영웅'은 임영웅이라는 스타성에 기대지 않고도 시청자를 끌어당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