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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X웨이브] '굴뚝마을의 푸펠', 보이지 않아도 꿈은 존재하니까
입력 2021-08-31 15:00   

▲'굴뚝마을의 푸펠'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TV 등 기존 미디어들이 제작하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유수의 해외 드라마들까지 안방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시대다. 콘텐츠 대홍수 속에서 좋은 콘텐츠의 정보를 미리 접하는 건 필수가 됐다.

'비즈X웨이브 리뷰'는 비즈엔터가 국내 첫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 큐레이션 코너다. 놓치기 아쉬운 고퀄리티 콘텐츠들을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편집자 주]

새까만 연기로 뒤덮인 굴뚝마을에서는 세 가지가 금지됐다. 하늘을 올려다보지 말 것, 꿈을 믿지 말 것, 진실을 알려 하지 말 것. 이를 어기는 사람들에게 이단 심문관이 나타나 벌을 준다. '아빠'는 이런 굴뚝마을에서 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실종됐다.

굴뚝 청소부 '루비치'는 보이지 않는 별의 존재를 믿고 있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아무도 믿지 않지만,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기에 아무도 보지 못했지만 루비치는 아빠가 들려줬던 '별'을 믿는다.

▲'굴뚝마을의 푸펠'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그러던 중 핼러윈데이에 머리는 부러진 우산, 코는 우산 손잡이, 귀는 확성기, 한쪽 발은 빗자루, 눈은 깨진 렌즈로 만들어진 '쓰레기 인간'이 쓰레기더미 안에서 탄생한다. '쓰레기 인간'은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왜 왔는지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루비치는 그런 '쓰레기 인간'에게 친구가 되자고 말하며 '푸펠'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푸펠과 루비치는 이단 심문관을 피해 별을 보겠다는 꿈을 꾼다.

'굴뚝마을의 푸펠'의 그림체는 흔히 일본 애니메이션 하면 떠올리게 되는 그런 그림체가 아니다. 조금은 낯선, 새로운 그림체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어두운 배경 속에서 마을은 불빛으로 인해 빛이 난다. 마을 곳곳의 디테일한 모습들은 애니메이션 속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굴뚝마을의 푸펠'에서 계속해 흘러나오는 음악도 몰입 요소 중 하나다. 배경과 분위기에 맞는 피아노 음악은 사랑스럽고, 가사가 있는 음악들은 영화의 분위기와 이야기를 잘 서술해 주며 관객들이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게 돕는다. 우리나라에선 이무진이 OST를 불렀다. 더빙판의 이무진이 직접 지은 가사와 자막판의 원작 애니메이션 가사를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다.

▲'굴뚝마을의 푸펠'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굴뚝마을의 푸펠'은 동명의 그림책을 원작으로 했다. 일본에서 2017년 출간 이후 69만 부가 팔린 메가 히트작이다. 작품의 원작자인 니시노 아키히로는 직접 영화에 참여해 제작 총지휘와 각본을 맡았다.

어린이를 위한 동명의 그림책을 원작이기에 애니메이션 또한 전체 관람가이지만, 어른들에게 크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있다. 굴뚝 마을이 왜 비밀스럽게 사람들에게 바깥세상의 존재를 숨겼는지, 이 곳의 화폐는 왜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지를 곱씹어보면 그 의미가 크다. 어린아이의 목소리로 이야기하지만, 그 속에 담긴 메시지는 날카롭다.

▲'굴뚝마을의 푸펠'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진실을 모른다고 그대로 두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라고 말하며 순응하지 말고 눈을 떠야 한다고 계속해 이야기한다. 보이지 않아도 별은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고 잘 모르는 상황 속에서도 꿈을 꾸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하는 '굴뚝마을의 푸펠'은 웨이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 이 리뷰는 웨이브 공식 에디터 '김민지' 님과 함께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