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의 행보는 숫자를 남기고, 숫자들은 역사가 된다.
임영웅은 25~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 'IM HERO-THE STADIUM(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을 개최했다. 임영웅은 자타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슈퍼스타답게 이번 상암 콘서트에서도 여러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임영웅의 상암 콘서트가 남긴 다양한 기록들을 숫자로 살펴봤다.
◆ 드디어 주제 파악…이틀간 10만 관객 동원
임영웅은 2022년 5월부터 만 2년 동안 전국 각지에서 꾸준히 콘서트를 진행했다. 남녀노소가 모두 좋아하는 임영웅답게 그의 공연은 매번 초고속 매진을 달성했다.
예매 전쟁이 계속되자 팬들 사이에서 농담처럼 나온 말이 "주제 파악 했으면 좋겠다"였다. 1만 석 규모는 임영웅의 인기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작기 때문에, 더 큰 공연장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호남평야에 콘서트장을 지어도 매진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였다.
이번 상암 콘서트는 매일 5만 명씩, 양일간 총 10만 명의 관객들이 모였다. 임영웅은 "이 다음엔 어디서 뭐를 해야 할까요"라고 웃었지만, 예매에 실패해 공연장 밖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를 듣기 위해 모인 영웅시대도 상당히 많았다.
◆ 4면 돌출 무대, 고층 관객들도 만족한 열기구
임영웅은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을 열었던 다른 가수들과 달리 그라운드에 객석을 마련하지 않았다. 축구장 기존 관객석들을 4면을 두른 돌출 무대를 설치했다. 잔디 훼손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이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FC 서울 선수들과 축구 팬들을 향한 임영웅의 배려였다.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비교적 멀었지만, 임영웅은 연출로서 공연의 퀄리티를 높였다. 경기장 북측 대부분을 가리는 크기의 대형 전광판을 설치해 어느 곳에서든 무대를 잘 볼 수 있도록 했다.
임영웅은 공연 중간중간 돌출 무대로 이동해 노래를 불렀고, 시야 제한석을 포함한 관객들을 살폈다. 특히 공연 중간에는 열기구에 올라 경기장을 순회하며 고층에 자리잡은 팬들과도 눈을 마주쳤다.
◆ 안무팀 158명을 비롯한 콘서트 숨은 영웅들
서울 월드컵경기장 무대는 임영웅 혼자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안무 팀은 임영웅이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매 순간 그의 곁을 지키며, 임영웅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임영웅의 노래를 몸으로 표현한 안무가들은 총 158명이었다.
안무 팀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공연이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수많은 스태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제 할일을 했다. 첫날 공연이 끝난 뒤에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직접 업어 자리로 안내한 진행요원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았고, 둘째날 공연에선 임영웅이 그를 직접 언급하며 '진짜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 2849일 만에 입성한 상암벌, 8월에 다시 만나요
임영웅은 데뷔 2849일 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울 수 있는 가수로 성장했다. 그는 "내 힘이 아닌 영웅시대의 힘"이라며 "보잘 것 없는 내 곁을 지켜준 것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꿈을 꾸겠다. 사랑합니다"라고 영웅시대에게 고백했다.
공연 말미 임영웅은 꿈을 위해 달려온 대장정의 기록들과 찬란했던 무대 위 순간들을 영화로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IM HERO THE STADIUM THE MOVIE(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더 무비)'라는 이름으로 제작 중인 영화는 오는 8월 28일 CGV에서 단독 개봉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를 관람한 관객들과 아쉽게 공연을 함께 하지 못했던 영웅시대 모두를 만족시킬 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