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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 북한산 둘레길 따라 우이동 카페ㆍ불광동 수제 냉면집ㆍ북한산 계곡 육개장 식당 만난다(동네한바퀴)
입력 2023-09-02 19:00   

▲'동네한바퀴' 북한산 둘레길(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 이만기가 북한산 둘레길 따라 서울 우이동 할아버지&할머니 카페와 불광동 수제 냉면집, 평창마을 원예수업, 수유동 독일 수제 사탕 맛집, 북한산 계곡 육개장 식당을 찾아간다.

2일 방송되는 KBS1 '동네한바퀴'에서는 북한산 둘레길 따라 걸으며 북한산 자락 아래, 푸른 기운을 머금고 살아가는 이웃들을 만나러 서울 우이동, 불광동으로 떠난다.

▲'동네한바퀴' 북한산 둘레길(사진제공=KBS 1TV)
◆하늘 전망대에서 시작하는 동네 한 바퀴

물길, 흙길, 마을 길 등 21가지 테마로, 서울과 경기도의 일곱 구에 걸쳐 71.5km 길이로 조성된 북한산 둘레길. 아담한 오솔길 따라 실개천이 흐르고 웅장한 암벽이 우뚝 솟아 있어, 수려하면서도 호젓한 분위기에 늘 방문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중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전망으로 인기라는 구름정원길을 오르는 이만기. 은평구 구기터널 상단 지역의 계곡을 횡단하는 60m 길이의 스카이워크를 걸으며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껴보고, 스카이워크와 이어지는 하늘 전망대에 올라 시원하게 뻗은 도심 풍경을 감상해 본다.

▲'동네한바퀴' 북한산 둘레길(사진제공=KBS 1TV)
◆늦사랑 볶는 노부부의 커피숍

소나무 숲길을 지나 우이분소 길목으로 내려오던 이만기. 흰 수염을 멋지게 기른 할아버지가 커피콩을 볶고 있는 카페를 발견한다. 할아버지는 핸드드립 커피를, 할머니는 친정어머니의 손맛을 이은 대추차를 담당하며 6년째 카페를 운영 중이다. 아버지의 방랑벽을 잠재우기 위해 아들은 꼭 어머니랑 같이하는 걸 조건으로 북한산 초입 길에 카페를 차려주었다. 커피의 달콤 쌉싸름한 매력에 흠뻑 빠진 남편은 지난 6년간 한 번도 나간 적이 없다. 아내는 남편과 함께 있는 지금이 더욱 행복하다고 말한다. 향긋한 커피 한 잔에 담긴 노부부의 늦사랑 스토리를 들어본다.

▲'동네한바퀴' 북한산 둘레길(사진제공=KBS 1TV)
◆열아홉 순정을 간직한 부부의 냉면집

불광동 골목을 걷던 이만기의 눈에 띈 작은 냉면집. 만두도, 냉면도 손수 만든다는 주인장 부부를 만난다. 부부는 대로변에서 크게 장사하다, 올해 봄에 이 동네로 들어왔다. 그 이유는 아내의 병 때문이란다. 과거, 낮에는 냉면집, 밤에는 편의점을 운영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달려왔다는 부부. 얼마나 정신이 없었는지, 아내 수정 씨는 건강검진에서 대장암 진단을 받고 나서야 자신이 아픈 것도 알았다고 한다. 아픈 아내를 위해 북한산 자락으로 들어와 소담한 가게를 차렸다. 첫사랑이자 끝 사랑이 될, 열아홉 순정을 간직한 부부의 냉면을 맛본다.

▲'동네한바퀴' 북한산 둘레길(사진제공=KBS 1TV)
◆평창동 ‘식집사’들의 원예 수업

평창동 마을과 사자능선이 어우러진 길로, 산길뿐만 아니라 이름처럼 마을을 함께 돌아볼 수 있는 평창마을 길. 높은 담벼락을 두른 평창동 주택가를 걷다, 한 저택의 정원에서 꽃을 심고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 알고 보니 꽃을 심고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가드닝’ 수업 중이다. 집 안을 정원처럼 가꾸는 것을 의미하는 ‘홈 가드닝’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새로운 여가 트렌드로 떠올랐다. 외출하지 않고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이자 공기정화, 인테리어 효과, 우울감 해소 등의 장점으로 인기를 끌며, 그로 인해 반려 식물을 기르는 사람을 가리키는 ‘식집사’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단다. 일상 속 작은 힐링을 전하는 원예사를 만나보고,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과 수업 현장에 동참해 본다.

▲'동네한바퀴' 북한산 둘레길(사진제공=KBS 1TV)
◆할머니의 추억이 담긴 수제 사탕

북한산 너른 품에 안긴 동네 골목을 걷다, 한 사탕 가게를 발견한다. 롤리팝부터 딸기, 오렌지, 파인애플 등 과일 모양 디자인이 들어간 알록달록한 사탕들이 진열된 가게. 독일에서 배운 기술로, 약 2년째 수제 사탕 가게를 운영 중인 청년 사장을 만난다. 독일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맞벌이로 바쁜 부모님 대신, 한국에 계신 할머니의 손에 맡겨졌단다. 할머니의 사랑과 추억을 담아 달콤한 수제 사탕을 만드는 청년을 만나본다.

▲'동네한바퀴' 북한산 둘레길(사진제공=KBS 1TV)
◆엄마이자 커리어우먼, 한복 장신구 디자이너

정릉천 맑은 물길을 따라 걷다, 통유리창 너머 화려한 전통 장신구들이 진열된 가게를 발견한다. 10년 전, 결혼식 때 자신이 쓸 미니 족두리를 만들어 블로그에 올린 걸 단초로 비녀, 노리개, 뒤꽂이 등 전통적인 요소에 현대적인 멋을 더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장신구를 만들고 있다는 윤하 씨. 작은 족두리 하나에서 드라마 소품, 인기 아이돌 무대 소품, 심지어는 무속인들까지 다양한 장르의 장신구를 만들며, 한 아이의 자랑스러운 엄마이자 누구나 부러워할 멋진 커리어우먼으로 거듭났다. 훗날 세계로 뻗어나가 아이와 함께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은 꿈을 가진 장신구 디자이너를 만나본다.

▲'동네한바퀴' 북한산 둘레길(사진제공=KBS 1TV)
◆북한산 계곡 옆, 육개장집 어머니의 사부곡

북한산 계곡 옆에 자리 잡은 이곳은, 하루 푹 곤 사골육수로 파를 가득 넣어 얼큰 담백하게 끓인 육개장을 대표메뉴로, 30년 넘게 운영하는 가게다. 갑작스러운 건물 화재로 전에 운영하던 가게를 접게 되면서 살던 집을 식당으로 개조해 남편과 함께 운영해 왔다는 주인장 어머니. 하지만 약 4개월 전,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며 혼자가 됐단다. 이제는 남편의 손때가 묻은 가게를 딸과 함께 이어가며, 때때론 남편이 앉던 그 자리에 앉아 그립고 허전한 마음을 달랜다는 어머니.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담긴 어머니의 육개장을 맛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