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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브브걸 "해체 NO, 끝까지 우린 브브걸"(인터뷰①)
입력 2025-01-20 12:00   

▲그룹 브브걸 유나(왼쪽부터), 민영, 은지(사진제공=GLG)

"아무래도 걸그룹이니 수명을 걱정할 수밖에 없어요."

8년 전, 브레이브걸스를 만난 적이 있었다. 당시 브레이브걸스는 팀명은 7년 차인데, 원년 멤버들은 아무도 안 남고, 길어야 데뷔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멤버들로만 구성된 기묘한 걸그룹이었다. 그래서였을까. 그들은 신인인데 벌써부터 '수명'을 걱정했다.

그래서 민영은 대중에게 이름을 알릴 수 있을 때,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걸 안다면서 어린 걸그룹들이 소화하기 힘든 '성숙미'를 브레이브걸스만의 무기로 삼아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마침내 4년이 흘러 브레이브걸스는 역주행 신화를 썼다. 인터뷰했을 당시 들려줬던 노래 '롤린'으로 말이다.

이제는 브브걸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민영, 유나, 은지 세 사람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세 사람은 지난 15일 두 번째 디지털 싱글 '러브 투(LOVE 2)'를 발매했다. 지난해 4월, 브레이브걸스 때부터 함께 활동하던 유정이 탈퇴하고 처음으로 선보이는 앨범이다.

"1년 5개월 만의 신곡이기도 하고, 세 명이 선보이는 첫 번째 싱글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됐어요. 새로운 회사 GLG와 함께 하고 처음 발매하는 노래이기도 하고요. 새 회사와 소통도 많이 하고, 2000년대 감성을 한껏 살린 겨울 노래로 컴백할 수 있어 기뻐요."(유나)

▲그룹 브브걸(사진제공=GLG)

"브브걸이 되고, 2023년 8월에 활동을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하하. 첫 활동이라는 생각으로 컴백을 준비했습니다. 한 명이 탈퇴한 건 아쉽지만, 이를 계기로 남은 멤버들끼리 더 끈끈해진 것도 있어요. 브브걸의 9년 치 경험을 녹인 노래이니 많이 들어주세요."(민영)

신곡 '러브 투'는 아련하고 중독적인 댄스 팝 사운드가 돋보이는 노래로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을 가사에 담았다. 카라, 인피니트, 레인보우 등 2세대 아이돌 히트곡을 만든 작곡 팀 스윗튠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멤버들은 처음으로 희망적인 노래를 불러본다고 미소를 지었다.

"브브걸의 노래가 멜로디는 밝고 즐거워도, 가사가 다 이별 가사였어요. 그런데 이번엔 좀 달라요. '좋은 얘기들로만 가득 채워볼까요'라는 가사가 있는데, 이게 브브걸에게 있었던 일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팬들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하고, 슬픈 노래가 아닌데 뭔가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더라고요."(은지)

"브브걸은 4인이 익숙할 텐데, 3인으로서도 멋있는 무대와 우리만의 색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브브걸'하면 희망의 아이콘, 역주행 신화 이렇게들 불러주셨는데 정작 희망적인 노래를 부른 적이 없더라고요? 하하. 이번 '러브 투'에는 희망을 담아봤습니다."(은지)

▲그룹 브브걸 은지(왼쪽부터), 민영, 유나(사진제공=GLG)

발매한 지 4년 된 노래로 역주행에 성공했던 그룹이었지만, 역주행 성공 뒤 브브걸에게 탄탄대로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역주행 2년 만에 소속사를 옮기면서 브레이브걸스에서 브브걸로 이름을 바꾸게 됐고, 또 멤버도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갖은 풍파를 헤쳐온 팀답게 세 사람은 위기의 순간에도 같은 마음을 품고 있었다.

"처음 7명이 데뷔했는데 5명이 되고, 다시 4명이 됐다가 이젠 3명이에요. 처음엔 왜 우리한테 이런 일이 생길까 했는데, 지금은 우리끼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냐고 농담도 해요. 우리가 힘들게 버틴 시간도 있고, 함께 버텼던 팬들을 생각하며 '다시 잘될 거야'하며 마음을 다잡았어요."(유나)

8년 전, 걸그룹으로서의 수명을 걱정했던 민영은 "어차피 원하는 대로 되는 건 많지 않고, 극복하면 아무 일도 아니더라"며 보다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후배 가수들에게 노력을 증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때 제 나이가 20대 후반이었어요. 언제까지 이걸 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 마음에 얘기했던 건데, 지나고 보니 아무 걱정도 아니더라고요.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브브걸이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가수로서 제 수명이요? 충분히 오래할 겁니다. 죽을 때까지 브브걸 할 거예요. 하하."(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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