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브(352820)가 2년 연속 연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하이브는 25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 2545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수치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하이브 측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병역 이행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하이브 뮤직그룹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며 성장세를 지속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4년 직접 참여형 매출은 1조 44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으나, 간접 참여형 매출은 8093억 원으로 14.5% 증가했다. 음반 부문 매출이 11.3% 감소했으나, 공연 부문 매출이 25.6% 상승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MD 및 라이선싱 부문도 전년 대비 29.1% 성장한 420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의 음반 판매량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세븐틴은 100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며 2년 연속 '텐 밀리언셀러' 타이틀을 얻었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써클차트 연간 톱 10에 두 개의 앨범을 올렸다. 엔하이픈은 545만 장을 판매하며 미국과 일본 연간 앨범 차트에서 각각 8위,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뉴진스는 300만 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하며 K-팝 여성 아티스트 중 판매량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보이넥스트도어는 데뷔 1년 반 만에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다.

음원 부문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국내외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써클차트 '글로벌 K-팝 차트' 톱 20에 하이브 아티스트들의 곡 15개가 포함됐다. 방탄소년단 멤버 진, 지민, 뷔, 정국의 솔로곡과 RM이 피처링한 '네바 플레이'는 빌보드 '핫 100'에 차트인했다. 르세라핌은 'EASY'와 'CRAZY'로 해당 차트에 이름을 올렸고, TWS(투어스)는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로 멜론 연간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아일릿은 'Magnetic(마그네틱)'으로 K-팝 데뷔곡 사상 최초로 빌보드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톱 100'에 진입했다.
공연 부문에서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하이브 뮤직그룹 아티스트들은 총 147회 콘서트와 25회의 팬미팅을 진행했다. 빌보드가 발표한 '2024년 K-팝 공연 매출 차트'에서 세븐틴, 엔하이픈,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1~3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하이브 아메리카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 하이브 아메리카 산하 빅머신 레이블 그룹 아티스트들은 총 10개의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칼리 피어스는 2년 연속 그래미 어워즈에 노미네이트됐다. QC 뮤직 산하 아티스트 퀘이보, 릴 베이비, 릴 야티는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매니지먼트 사업 부문 SB 프로젝트는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AA)에서 브리트니 스피어스, 어셔, 저스틴 팀버레이크, 레이디 가가, 셀레나 고메즈 등 미국 유명 가수를 담당했던 케이드 허드슨을 영입하며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역량을 강화했다.

영업이익은 18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병역 이행으로 인한 팀 활동 공백과 다수의 신인 그룹 데뷔로 인한 아티스트별 매출 비중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미국 '캣츠아이' 데뷔 투자, 하이브 라틴아메리카 설립에 따른 인프라 투자 비용 증가, 신성장 사업을 위한 선행 투자 비용 집행도 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이브는 올해 방탄소년단의 컴백과 소속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성장, 위버스 디지털 멤버십 매출 본격 반영, 게임·AI 사업 확장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버스는 지난해 12월 디지털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올해 1월부터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게임 사업에서는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 등 신작 퍼블리싱을 추진하고 있으며, AI 오디오 기업 수퍼톤은 '수퍼톤 시프트'와 '수퍼톤 플레이'를 출시해 B2B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확장도 이어간다. 하이브는 미국, 일본, 라틴아메리카에서 신규 그룹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세계적인 프로듀서 라이언 테더와 협업해 새로운 보이그룹을 선보일 예정이며, 일본에서는 YX LABELS를 통해 J-팝 신인 그룹을 론칭한다.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도 신인 그룹 프로젝트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하이브는 K-팝 시스템과 해외 현지 문화를 접목하는 '멀티 홈, 멀티 장르'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