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필 굿(I Feel Good)~"
보이넥스트도어 운학은 목을 풀더니 시원하게 목을 긁었다. 그가 신보 'No Genre(노 장르)'의 타이틀곡 'I Feel Good(아이 필 굿)'의 킬링 포인트 후렴구를 선보이자 인터뷰의 분위기는 좀 더 무르익었다. 운학은 "처음엔 아프기만 했는데 하다보니 요령이 생겼다"면서 소년의 미소를 보여줬다.
장르를 정의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여섯 소년, 보이넥스트도어를 최근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지난 13일 미니 4집 'No Genre'를 발표했다.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멤버들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팀의 감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멜로디와 가사를 직접 썼다.

보통 가수가 새 앨범을 준비하면 어떤 콘셉트부터 잡고 곡을 준비하기 마련인데, 어쩌다 이들의 이번 앨범 메인 테마가 '장르 없음'이 됐는지 궁금해졌다.
"맞아요. 저희도 주제부터 정하고 곡을 썼었어요. 그런데 이번엔 어떻게 해야 듣기 좋은 음악일지 먼저 고민했습니다. 그냥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 그런데 듣고 나면 마음이 남는 음악을 고민했죠."
그 고민의 결과는 다채로운 트랙리스트로 나타났다. 록스타 에너지가 깃든 'I Feel Good'부터 재즈풍에 캐럴 감성까지 녹아있는 '123-78'까지 개성이 뚜렷한 일곱 가지 곡이 하나의 앨범에 들어가게 됐다. 하나의 장르에 갇히지 않겠다는 마음을 담아 앨범 이름을 'No Genre'로 짓게 됐다.

"곡마다 메시지가 뚜렷하고, 가사도 그 장르에 맞게 썼어요. 직설적인 표현이나 일상적인 감정을 노래 안에 녹여냈습니다. '생활 밀착형 음악'이란 말이 잘 어울리는 앨범이예요."(명재현)
타이틀곡은 'I Feel Good'이다. 보이넥스트도어는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느낌을 찾아가겠다는 주체성을 이 곡에 담았다. '날 것'의 느낌이 살아있는 직관적인 가사와 탄탄한 기타 리프 소리, 묵직한 베이스가 어우러져 듣는 이에게 짜릿한 쾌감을 안긴다.
"비트를 듣자마자 멤버 모두 '이건 무조건 타이틀곡'이라고 했어요."
강렬한 리듬과 유쾌한 에너지가 교차하는 이 곡은 멤버들이 무대 위에서 팬들과 함께 뛰노는 자신들의 모습을 단번에 떠올리게 했다. 동요 멜로디를 인용한 프리코러스의 '날 따라 해봐요', 긁는 듯한 목소리로 내지르는 후렴의 'I Feel Good' 등 어디를 들어도 보이넥스트도어다웠다.

"이 노래를 듣고 무대 위에서 저희가 얼마나 즐거운지 그대로 느껴졌으면 좋겠어요."(태산)
타이틀곡은 그렇게 정해졌다. 퍼포먼스까지 염두에 둔 'I Feel Good'은 자유롭고 장난기 넘치는 여섯 소년의 얼굴을 가장 선명하게 담았다. 그리고 '장르가 없다'고 선언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우리는 어떤 장르든 보이넥스트도어만의 색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노 장르'라는 말을 자신 있게 꺼낼 수 있었던 거죠. 솔직히 저 혼자였으면 이렇게 말 못 했을 거예요. 그런데 여섯 명이 함께 라면, 어떤 장르의 곡을 쓰든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거든요."
연습생 시절부터 함께 무대를 준비하고, 노래를 함께 부르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맞부딪히며 만든 팀워크였다. 부족한 부분이 생겨도 나 아닌 누군가가 채워줄 거란 믿음, 보이넥스트도어란 이름은 여섯 명일 때 가장 강하다는 걸 이들은 알고 있었다.
②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