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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마켓] 뉴비트, K-콘텐츠 바라보는 한창의 '키 카드'
입력 2025-07-08 12:00   

작지만 내실 있는 IP에 베팅…굿즈·글로벌·기술까지 내다본 인수

▲뉴비트(사진=비트인터렉티브 제공)

실물 기반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한창(005110)이 새로운 카드를 꺼냈다. 바로 콘텐츠다. 제조와 유통, 부동산 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 손을 뻗었던 한창은 K-콘텐츠의 가능성에 눈을 돌렸다. 그 중심엔 비트인터렉티브, 그리고 그 안에서 자라고 있는 보이그룹 뉴비트가 있다.

◆ 다각화 아닌 체질 개선

한창은 지난달 2일, 콘텐츠 기획사 비트인터렉티브의 지분 100%를 약 25억 원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M&A나 수익 구조 다각화를 넘는 선택이다.

특히 계약 구조상, 뉴비트의 성장성과 실적이 일정 기준(매출 200억 원)을 초과할 경우 추가로 25억 원을 지급하는 조건이 포함되어 있어, 이번 투자가 단기 수익보다 중장기 콘텐츠 IP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와 베팅에 가까운 결정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한창은 이번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수단으로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총 2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신주 배정 대상자는 비트인터렉티브 김혜임 대표였다. 이는 형식상 인수처럼 보이지만, 콘텐츠 경영진과의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전략을 함께 끌고 가겠다는 구조로도 해석된다.

한창은 2024년 전후로 비주력 사업이던 B2B 전자결제 부문을 정리하며, 소방설비·철강·부동산개발 중심의 실물 기반 사업 구조를 재편해왔다. 이런 맥락에서 콘텐츠 투자는 주력 포트폴리오에 '무형 IP 자산'을 추가하겠다는 전략적 선언이자, 기업 체질을 바꾸기 위한 본격적인 전환 시동으로 해석된다.

▲뉴비트 (사진=비트인터렉티브 제공)

◆ 뉴비트, 현재 진행형 IP

핵심은 비트인터렉티브 자체보다 그 안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뉴비트라는 IP다. 올해 3월 정규 1집으로 데뷔한 뉴비트는 신인 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정규 앨범과 선공개곡을 동시에 선보였고, 'KCON JAPAN 2025'에 초청되어 데뷔 직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뉴비트는 데뷔 전부터 국내외 버스킹 투어로 팬덤을 형성했고, 데뷔 후에도 유튜브 콘텐츠와 라이브 공연 등으로 팬과의 접점을 유기적으로 확장해가는 중이다. 독특한 세계관과 개성 있는 멤버 조합, 음악적 완성도는 업계 관계자와 팬들 사이에서 신인답지 않은 역량으로 평가받고 있다.

뉴비트는 아직 잠재적인 가능성에 머물러 있는 팀이 아니라, 이미 콘텐츠 시장 안에서 '작은 영향력'을 만들어가고 있는 IP다. 특히, 이 IP는 단지 음악 콘텐츠에 그치지 않는다. 굿즈, 공연, 라이선싱, 글로벌 팬 커머스 등으로 수익화가 가능한 고부가가치 자산이며, 이는 기존 제조·유통 중심 조직이던 한창이 내부 유통망과 자본력으로 시너지를 내기 적합한 구조다.

▲뉴비트(사진=비트인터렉티브 제공)

◆ 음악+기술 융합 전략, 김세황 합류로 가속화

이 인수를 전후해 비트인터렉티브에 음악과 기술 분야를 아우르는 인물 김세황이 총괄이사로 합류한 점도 주목된다. 그는 밴드 넥스트 출신의 뮤지션이자, 기술 기반 스타트업 투자자로도 활동해온 인물로, 이번 투자가 '기획력 확보'에서 '확장 전략'까지 아우르려는 포석이었음을 시사한다.

그는 뉴비트 IP를 중심으로, K팝 그룹 육성뿐만 아니라 AI 기반 콘텐츠 실험, 가상 아티스트 협업, 글로벌 인터랙션 기술 기반 확장 등 다양한 콘텐츠 전략을 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뉴비트 (사진=비트인터렉티브 제공)

비트인터렉티브의 성장은 한창의 전환에 있어 단순한 신사업 하나 이상의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뉴비트가 꾸준히 상승세를 탄다면, 이번 인수는 '제조 기반 기업이 콘텐츠 IP로 체질을 바꾸는 전환점'으로 기억될 수도 있다.

규모는 작지만, 의미 있는 전환이다. 잘 키운 한 팀이, 한 기업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는 사실을 뉴비트가 보여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