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방송되는 KBS 1TV '동네한바퀴'에서는 정조의 마음이 담긴 동네, 수원으로 떠나본다.
◆수원에 동네 지기 납시오~ ‘화성어차’ 타고 성곽길 한바퀴
조선시대 정조대왕이 계획도시 건설을 목적으로 지은 ‘수원 화성’은 세계문화유산에도 등록된 수원의 자랑이자 값진 유산이다. 1796년에 지어진 성곽의 총길이는 5.74km에 달한다. 다른 성곽과 달리, 수원의 정문인 장안문을 포함한 사대문을 볼 수 있어 수원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임금님이 타던 어차를 그대로 재현한 ‘화성어차’는 수원 화성과 그 일대를 순환하며 정조의 애민 정신과 역사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동네 지기 이만기도 화성어차에 탑승해 수원 동네 한 바퀴의 시작을 알린다.
◆한식&양식 퓨전요리, 청년 사장 정호 씨
수원 화성의 성곽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옛 건물을 그대로 두고 내부를 감각 있게 바꾼 카페, 맛집들이 늘어나면서 ‘행리단길’이란 별칭을 얻은 골목이 나타난다.


1970년대부터 수원 팔달구 남수동 일대를 중심으로 통닭집들이 모여 생긴 수원 ‘통닭골목’. 그중 55년간 한 자리에서 옛 맛을 이어온 가마솥 통닭집을 찾았다. 처음 통닭집을 차린 건 어머니 고병희 씨. 단일 메뉴 ‘가마솥 통닭’ 하나로 삼 형제를 건사하며 통닭골목을 지켜왔다. 염지하지 않은 생닭을 튀겨 비법 소금을 뿌리고, 담백한 모래집 튀김을 함께 내어주는 것도 이 집만의 방식이다. 15년 전 연로하신 어머니를 대신해 장남 용철 씨 부부가 함께 가게를 운영하다, 3년 전부턴 전적으로 가게를 물려받아 운영 중이다. 멋 부리지 않은 어머니의 통닭으로 그 자리를 지켜내고 있는 장수 통닭집을 찾아간다.

수원시 팔달구의 시민공원인 효원공원에 가면 중국식 전통 정원 ‘월화원’을 만날 수 있다. 2003년, 경기도와 중국 광둥성이 체결한 우호 교류 발전 협약에 따라 각각의 정원을 서로의 도시에 짓기로 약속하며 만들어졌다. 우정의 증표로 탄생한 ‘월화원’은 중국의 건축 양식과 설계 방식을 그대로 엿볼 수 있어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특히 높은 빌딩 가득한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더욱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월화원. 동네 지기 이만기도 ‘월화원’을 찾아 잠시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양파와 당근, 부추 등 갖가지 채소 듬뿍 넣어 부친 달걀부침에 케첩과 설탕 뿌려 만든 옛날 토스트를 파는 한 가게를 찾았다. 사장인 민주 씨의 할머니가 그 옛날 장사했던 그 맛 그대로를 만들어 팔고 있다. 그런데 이 토스트는 맛보다 그 안에 담긴 사연이 더 특별하다. 초등학생 시절, 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는 어린 소녀 민주 씨를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동네 할머니 하순 씨가 거둬주었다. 어린 민주 씨를 키우기 위해 할머니가 만들어 팔았던 그 토스트가, 3년 전부터 민주 씨의 밥벌이가 된 것이다. 장마철 물난리에 할머니 사진마저 다 사라져 할머니를 기억할 수 있는 건 지금의 토스트뿐. 가게에서 토스트를 구울 때면, 늘 할머니가 곁에 있는 것만 같다는 민주 씨의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토스트’를 맛본다.
◆해질녘, 또 다른 수원의 풍경 – 왕이 사랑한 연못 ‘용연’
수원 화성 밖에 자리한 연못, ‘용연’. 흐드러지게 핀 연잎과 연못 주변을 가득 채운 버드나무는 늦여름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한다. 예로부터 경치가 좋아 용이 내려온다는 전설로 유명한 용연은 특히 해질녘이면 노을에 반짝이며 더욱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그 용연 바라보고 서 있는 누각 ‘방화수류정’에 올라 붉게 물든 수원의 풍경을 감상하며 수원 동네 한 바퀴 여정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