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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인터뷰] 김혜임 대표 "한창 자회사 편입, 비트인터렉티브 제2막"②
입력 2025-09-18 13:01   

▲김혜임 비트인터렉티브 대표(사진제공=비트인터렉티브)

①에서 계속

"버스킹은 아티스트가 가장 빨리 성장하는 무대예요."

김혜임 대표는 '성공은 운칠기삼'이라고 말하면서도 준비의 중요성을 반복했다. 운은 하늘의 뜻에 맡겨야 하는 영역이지만, 준비는 스스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티스트의 성장과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경험이라며, 다양한 무대를 경험하고 준비된 아티스트를 만드는 것이 길을 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확신을 담아 '버스킹'을 강조했다. 홍대 거리에서 시작한 A.C.E(에이스)의 경험은 비트인터렉티브라는 회사의 DNA가 됐다. 뉴비트에게도 이 무대를 고집스럽게 이어간 이유다.

"예상치 못한 환경, 아무도 몰라주는 관객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건 쉽지 않아요.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 부족한 점을 깨닫고, 관객 반응을 온몸으로 체감하면서 단단해져요."

▲뉴비트(사진제공=비트인터렉티브)

뉴비트는 신인으로서는 드물게 정규 앨범으로 데뷔했다.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행보라 회자됐다. 김 대표는 처음부터 정규를 목표로 했던 건 아니라고 했다. 멤버들에게 어울리는 노래들을 담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규 앨범이 됐단다. 무대 뒤에서 쌓은 버스킹의 땀방울이, 정규 앨범으로 응집된 셈이다.

뮤직비디오 제작에서도 김 대표의 선택은 달랐다. 신인 감독들과의 협업을 택한 것이다.

"유명 감독과의 작업은 안정적이지만, 우리는 새로운 시도를 즐기고 싶었어요. 젊고 열정적인 감독들의 감각을 살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죠."

그가 말하는 '새로운 즐거움'은 이런 시도를 통해 생겨난다. 무대 위에서 실험하고, 영상 안에서 변주한다.

▲포레스텔라(사진제공=비트인터렉티브)

비트인터렉티브가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콘텐츠의 스펙트럼이다. 아이돌 그룹과 더불어 크로스오버 팀 포레스텔라를 매니지먼트한다. 서로 다른 장르를 아우르는 일은 단순한 확장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포레스텔라는 멤버들이 훨씬 주도적으로 팀을 이끌어요. 아이돌 팀이 시간이 지나면 결국 그런 성숙함을 갖길 바라죠."

두 팀은 서로의 거울처럼 자극을 주고받는다. 대형 아이돌 무대의 열기와 크로스오버 공연장의 울림은 결이 다르지만, 한 회사 안에서 섞이며 비트인터렉티브만의 색깔을 만들어간다.

"자본이 들어오면 회사가 자유로워지는 부분이 있어요. 더 큰 시도를 할 수 있고,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마음껏 펼칠 수 있죠. 비트인터렉티브의 2막이 열린 셈이에요."

▲김혜임 비트인터렉티브 대표(사진제공=비트인터렉티브)

회사의 성장 동력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최근 비트인터렉티브는 코스피 상장사 한창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엔터테인먼트와 제조, K-푸드까지 아우르는 모회사와의 결합은 앞으로 더 큰 그림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특히 그는 AI 기술과의 결합에 기대를 걸었다.

"한창은 음악, 영상, 뷰티, 헬스케어, K-푸드를 아우르는 글로벌 K-컬처 기업을 지향해요. 우리는 K-콘텐츠 제작 역량을 보탤 수 있죠. AI와 IP 융합을 통해 새로운 혁신을 만들고 싶어요."

내년이면 비트인터렉티브가 설립한 지 10년이 된다. 김혜임 대표가 꿈꾸는 비트인터렉티브의 그 다음 10년이 궁금해졌다.

"기부를 많이 하는 회사가 되고 싶어요. 우리가 많은 사랑으로 성장한 만큼, 그 사랑을 사회에 다시 돌려드리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