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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밥상' 한우곱창
입력 2025-10-30 06:30    수정 2025-11-02 13:10

▲'한국인의밥상' 한우(사진제공=KBS1)
'한국인의밥상' MC 최수종이 한우곱창 등을 맛본다. 30일 방송되는 '한국인의밥상'에서는 보령 한우 구이, 낙원동 한우 오마카세, 왕십리 한우 곱창 파스타, 함평 육회 비빔밥&힘줄불고기 등을 만난다.

▲'한국인의밥상' 한우(사진제공=KBS1)
◆ 정성으로 키운 한우, 행복으로 나누다 – 충청남도 보령시 웅천읍

보령의 농촌 마을, 한우 400여 마리를 키우고 있는 젊은 한우 농부 오종윤(42세) 씨가 일에 한창이다. 금융업에 종사하다 15년 전 한우에 인생을 걸었다는 그. 축산과학원에서 기술을 배우고 연구해 직접 만든 사료를 먹여 정성을 다해 소를 키우고 있다. 일반 사료를 사 먹이는 것보다 몇 배는 손이 많이 가지만, 뭘 먹이느냐에 따라 한우의 품질이 크게 차이 나는 걸 느낀 종윤 씨는 기꺼이 고생을 감수한다. 오늘은 젖을 떼고 사료를 먹이기 위해 한 달 남짓 자란 송아지를 어미 소에게서 분리하는 날. 거세게 반항하는 녀석들과 한바탕 씨름하고 나면 온몸은 땀범벅이 된다. 모처럼 새로운 송아지도 태어나고, 계획했던 작업이 잘 끝난 만큼 기력도 보충할 겸 한우 농부로 자리 잡기까지 도움을 준 고향 선배들을 모셔 한우 잔치를 벌인다. 명실상부 한우 전문가가 된 종윤 씨가 남다른 굽기 기술로 육즙을 품은 한우구이를 선사하고, 자리에 모인 모두는 맛있는 소리와 고소한 향기에 행복해진다. 정성을 다해 키우고 따듯한 마음으로 나누는 귀한 한우 밥상을 만나 본다.

▲'한국인의밥상' 한우(사진제공=KBS1)
◆ 불맛으로 완성한 한우구이의 진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낙원동

시대가 바뀌고 생활 문화가 달라져도 꾸준히 사랑받는 한우는 100가지가 넘는 조리법이 있는 만큼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식재료다. 많은 조리법 중에서도 가장 오랜 시간 대중적으로 사랑받아 온 조리법은 바로 ‘구이’. 한우의 고기는 약 40가지 부위로 나뉘고, 그 중 구워 먹을 수 있는 부위는 대략 10여 가지란다. 부위별로 자르는 방법도 굽는 방법도 조금씩 달리 해야 특유의 맛과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데. 등심과 안심을 주로 즐겼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 안창살이나 새우살 같은 특수 부위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만큼 입맛도 한우를 굽는 방법도 다양해진 것이다. 한우 부위별 풍미를 맛볼 수 있는 ‘한우 오마카세’ 셰프의 고기 선택 팁과 함께,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한우구이 한 상을 만나 본다.

▲'한국인의밥상' 한우(사진제공=KBS1)
◆ 고소한 정이 구워지는 형제의 한우 곱창 밥상 – 서울특별시 성동구 홍익동

국내 최대의 축산물시장인 마장축산물시장 근처에 자리한 왕십리 곱창 거리. 식당 10여 곳에서는 대부분 한우 곱창을 파는데, 노릇하게 구워지는 곱창 냄새에 거리는 늘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탈리아에서 요리학교를 졸업한 후 14년간 현지에서 요리사로 일했던 박정국(55세) 씨와 동생 박정민(49세) 씨도 한우 곱창이라는 식재료에 매력을 느껴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형제의 식당을 위해 집까지 아낌없이 내주신 부모님을 모시고 음식을 대접하는 자리, 숙성을 마치고 초벌 한 후 바삭하게 구워 낸 곱창에 매콤하게 무친 부추를 곁들여 먹는 부모님의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형 정국 씨는 이탈리아식의 한우 곱창파스타를 선보인다. 손질을 하다 버리게 되는 곱창을 활용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낸 메뉴로 토마토와 곱창의 궁합이 의외의 풍미를 자랑하는 별미다. 경상도식 뭇국을 응용한 한우 곱창찌개까지 완성되면 형제가 부모님께 선사하는 한 상이 완성된다. 곱창으로 의기투합한 형제와 여전히 형제의 버팀목이자 지원군인 부모님이 함께하는 따뜻한 밥상을 만나 본다.

▲'한국인의밥상' 한우(사진제공=KBS1)
◆ 버릴 것 없는 한우, 사랑 가득한 한 상 – 전라남도 함평군 함평읍

전남 함평에는 과거 함평 우시장이 있던 자리에서 그 우시장을 중심으로 발달한 육회비빔밥 거리가 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홍경미(58세) 씨도 인근 도축장에서 바로 작업한 함평 한우만을 고집한단다. 갓 지은 밥 위에 색깔 좋고 향 좋은 싱싱한 육회와 채소, 참기름 한 바퀴를 둘러 내놓는 한우 육회비빔밥은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엄지를 치켜세우는 대표 메뉴. 싱싱한 선지를 쉽게 구할 수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함평의 식문화 중 하나가 된 선짓국은 비빔밥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오늘은 경미 씨의 첫 손주, 막내아들의 딸이 태어난 기쁜 날. 미역부터 참기름에 볶아 깔끔하게 끓이다 함평 한우를 듬뿍 넣은 한우 미역국으로 고생한 며느리에게 고마움의 마음을 전한다. 훌륭한 요리 솜씨를 물려 준 어머니와 출산을 앞둔 딸도 함께하는 기쁜 식사 자리, 경미 씨는 힘이 나게 하는 한우 육회낙지탕탕이와 한우 힘줄불고기도 준비한다. 버릴 것 하나 없는 한우로 차려낸 한상은 소중한 가족의 모습처럼 귀하고 정겹다. 사랑이 듬뿍 담겨 더욱 풍성한 한우 한 상을 만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