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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뱅크 월드투어 20’, 14년 한류 항해 대서사
입력 2025-11-08 20:23   

▲'뮤직뱅크 월드투어 20'(사진제공=KBS1)
‘뮤직뱅크 월드투어 20’이 한류의 대서사를 완성했다.

KBS1 다큐멘터리 ‘K-POP 대항해시대의 기록 – 뮤직뱅크 월드투어 20’(이하 ‘뮤직뱅크 월드투어 20’)은 전 세계 팬들과 함께 써 내려간 K-POP 14년의 항로를 압축적으로 담아냈다. 한국 음악이 ‘세계의 공용어’로 자리 잡기까지의 여정을 한 편의 감동적인 기록으로 완성시킨 것이다.

아이유, 동방신기, BTS, 르세라핌, 아이브, 보이넥스트도어 등 세대를 잇는 K-POP 주역들이 총출동한 이날 방송은 한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명품 다큐멘터리’로 호평받았다.

‘뮤직뱅크 월드투어’는 2011년 도쿄돔 4만 5천 명의 함성으로 막을 올린 이후, 칠레·베를린·파리·멕시코·마드리드·리스본 등 총 14개국을 돌며 전 세계를 무대로 한 K-POP의 역사를 그려왔다. 각국 하늘 아래 울려 퍼진 한국 음악의 함성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문화의 연결선’으로 이어졌다. 세계 지도 위에 뮤직뱅크 월드투어의 핀이 하나둘 찍히는 장면은 마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혼문이 완성되는 듯한 벅찬 감동을 전했다.

아이유와 동방신기의 도쿄돔 무대에서 시작해 BTS와 르세라핌, 그리고 보이넥스트도어·아이브·라이즈로 이어지는 현재의 한류까지, 세대를 잇는 흐름 속에서 다큐는 ‘K-POP의 항해는 지금도 계속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아이유는 “아직도 얼떨떨하지만 한류를 열어주신 선배님들과 같은 무대에 선 게 영광이었다”고 전하며 도쿄돔의 함성을 회상했다. 동방신기 유노윤호는 “‘뮤직뱅크 월드투어’는 반짝하고 사라진 게 아니라 지금까지 이어오며 전 세계 팬들과의 소통 창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르세라핌 채원은 “선배님들이 세계를 향한 문을 열어주셨듯, 우리도 새로운 문을 열고 싶다”며 세대 계승의 의미를 되새겼고, 보이넥스트도어 이한은 “K-POP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게 ‘뮤직뱅크 월드투어’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글로벌 축제로서의 의미를 강조했다.

2017년부터 9개국의 무대에 함께한 MC 박보검의 진심 어린 소회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는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우리 문화를 대표하러 왔다’는 생각으로 무대에 선다”며 벅찬 감정을 전했다. 매번 각 나라의 언어로 인사말을 익혀 현지 관객에게 정중히 다가가는 그의 모습은 문화 외교관으로서의 노력과 세계 팬들을 향한 존중을 보여줬다.

‘뮤직뱅크 월드투어’ 김상미 총괄 CP는 “도쿄돔 첫 공연 당시 ‘정말 우리가 객석을 채울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그날의 성공이 한류 항해의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KBS는 해외에 나가면 단순한 방송이 아니라 대한민국 그 자체가 된다. 언제나 ‘우리는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공영방송으로서의 소명과 책임감을 밝혔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대는 “KBS와 같은 방송사가 ‘뮤직뱅크 월드투어’와 같은 포맷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시청률 경쟁을 넘어 한국 대중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공영방송의 고유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