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막을 내린 MBN플러스 월화드라마 ‘아주르스프링’에서 강상준은 특전사 시절의 총기 사고 트라우마를 품고 섬마을로 숨어든 미스터리한 해남 윤덕현 역을 맡아 열연했다. 거친 외면과 달리 내면에 깊은 고독과 슬픔을 지닌 인물을 밀도 높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과거의 깊은 상처를 숨긴 채 섬마을에서 고립을 자처한 윤덕현은 외형부터 완벽한 '해남'이자 '군인 출신'이어야 했다. 강상준은 거친 캐릭터의 날것 그대로를 표현하기 위해 외형 설계부터 남다른 공을 들였다.
"군인 출신에 해남 역이라 피부 톤에 가장 신경을 썼어요. 최대한 자연스럽게 태우고 싶어서 촬영 2주 전부터 매일 아침 옥상에 올라가 30분씩 태닝을 했죠. 현장 쉬는 시간에도 상의를 입지 않고 그 톤을 유지했어요. 첫 만남에서 보여줄 몸의 상태도 고민이었는데 너무 잘 관리된 근육질은 덕현의 심리 상태와 맞지 않는 것 같아 최대한 자연스러운 상태로 촬영에 임했습니다."
거친 바다를 배경으로 한 수중 물질 액션 역시 대역 없이 소화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 프리다이빙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해녀용 수경을 쓰고 맞춤 훈련을 거듭했다.
"프리다이빙과 물질은 수경이 달라 코를 막고 하는 이퀄라이징이 어려웠는데 촬영 일주일 전부터는 해녀용 수경을 착용하고 연습했죠. 본 촬영 이틀 전 감독님, 촬영감독님과 셋이 바닷가에 맨몸으로 뛰어들어 수중 촬영 테스트를 해본 기억은 작품을 위한 가장 소중한 시간으로 남아있어요."

"무거운 전사를 지녔다고 해서 이를 무조건 무겁게만 표현하지 않으려 했죠. 마치 원래 과묵한 사람인 것처럼 보이고 싶었어요. 다만 안나에게 어떤 영향을 받을 때마다, 안나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덕현만의 표정과 시선이 있을 거라 생각했고 시청자분들이 그것을 포착해나가는 재미가 있길 바랐어요."
극 중 로맨스 호흡을 맞춘 배우 김예림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현장의 밝은 분위기 덕분에 덕현의 감정선 변화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예림 배우는 실제로도 정말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어서 촬영 내내 기분 좋은 현장을 만들어갈 수 있었어요. 덕현이 마음을 연 계기는 병원에서 안나의 혼잣말을 듣는 장면이었는데 철없는 딸에서 어머니를 그리워하지만 자신의 인생에서도 벽을 만나 너무 외롭고 힘든 소녀로 안나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안나의 등장만으로 덕현의 인생에도 따뜻한 봄이 시작된 것 같아요."
강상준에게 '아주르스프링'의 바다는 단순한 촬영지를 넘어 배우로서 또 인간으로서 한 단계 성장하게 한 평화의 공간이었다.
"바다는 덕현이 스스로 정한 감옥이자 유일한 친구였고, 물질은 '그럼에도 살아가려는 몸부림'이었어요. 물속에서 숨을 참으며 죽을 것 같이 숨이 턱 막히는 답답함(호흡충동)이 와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훈련을 했죠. 덕분에 인생의 스트레스나 날 괴롭게 만드는 것들 앞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말자'는 평화를 바다와 물질을 통해 배웠습니다. 배우로서 나를 좀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 곳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