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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참교육' 유태주, 기억과 관찰로 빚은 '빌런'(인터뷰①)
입력 2026-07-08 12:00   

▲배우 유태주(사진출처=매니지먼트 인)

'참교육' 2회에서 빌런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배우 유태주는 열여덟살 무렵 밤늦게 집으로 돌아가다 어두운 골목에서 오토바이를 몰던 무리에게 둘러싸인 적이 있었다. 유태주는 당시 있지도 않은 대답을 지어내며 그들에게서 도망치려고 했던 기억들과 그들의 말투, 걸음걸이를 오랫동안 담아뒀다.

두려움을 관찰로 바꿨던 그 습관이 '참교육'이 공개된 후 사람들이 가장 먼저 기억한 얼굴 구운하이텍고 자동차과 '싸움 짱' 박성환을 만들었다.

유태주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에서 두 번째 에피소드 중심에 있는 인물 박성환을 연기했다. 거친 말투와 날 선 태도로 교권국 감독관 나화진(김무열 분)에게 덤비지만 이상하게 밉지 않다. 순도 높은 악역과 어딘가 허술한 소년의 온도 차를 유태주는 정확히 붙잡았다.

최근 비즈엔터와 만난 유태주는 박성환의 캐릭터를 아득한 기억 건너편에서 찾았다. 일산에서 연기학원을 다니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연기학도들이 모여 있는 그곳 인근에는 유흥가가 있었고 소위 동네에서 논다는 형들이 종종 연기학원 학생들에게 시비를 걸었다.

"학원 점퍼를 입고 지나가면 '야, 연기하는 애들 일로 와봐' 이러는 거예요. 저한테 계속 '친구야'라고 하고요. 제가 그 당시 열아홉이었거든요? 그런데 저를 부른 친구는 열일곱이었어요. 형이라고 말하는데도 '어쩌라고' 이러더라고요. 하하."

▲'참교육'에서 박성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유태주(사진출처=넷플릭스)

분명 무서운 기억이었다. 그런데 그 무서운 기억을 유태주는 연기학원 친구들과 함께 연기로 승화시켰다. 아까 자신이 만난 일진들이 어떻게 행동했는지 말투와 걸음걸이를 따라했다.

그때의 관찰과 기억으로 유태주는 박성환을 만들었다. 팔자로 걷고 몸을 삐딱하게 기울였다. '참교육'을 본 시청자들은 "저건 경험에서 나온 연기"라고 감탄했다.

박성환의 모티브가 되는 인물은 따로 있었다. 전주 출신인 그는 연기학원을 다닐 당시 친구의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었다. 그 친구는 현재 럭비 국가대표 선수단 일원이고 그 당시에도 럭비를 하고 있었다.

"신체도 강하고 말을 툭툭 뱉는데도 전혀 무례함이 느껴지지 않은 자신만의 아우라가 있는 친구였어요. 거짓말을 아예 안 하는 친구인데, 남이 하면 허세처럼 들리는 말도 그 친구가 말하면 그냥 믿게 되는 힘이 있었죠. 성환이도 그렇게 보였으면 했어요."

▲배우 유태주(사진출처=매니지먼트 인)

캐릭터를 대하는 시선의 밑바탕에는 오랫동안 연기 과외를 했던 경험도 있었다. 유태주는 수많은 학생을 만나며 거친 아이일수록 거칠게 행동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공부는 포기한 채 매일 학교에서 싸움만 하는 것이 성환이한테는 나화진 선생님이 나타나기 전까지 삶의 방식이었던 거예요. 좋은 어른을 일찍 만났으면 오히려 독기 있게 공부도 열심히 했을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그저 아직 좋은 어른을 못 만난 것일뿐 나쁜 애처럼 성환이가 보이지 않길 바랐어요."

유쾌하게 '참교육' 2화를 이끌고 간 인물이었지만 유태주는 능청스럽게 보이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밝혔다. 현실적인 감정 연기보다 애니메이션처럼 과장된 호흡을 만드는 것이 훨씬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옥진욱(조인범 역)과 '톰과 제리' 같은 리듬을 만들어야 했는데 그게 정말 어려웠어요. '이게 맞나?' 싶은 순간들이 많았어요. 감독님의 컷 사인이 떨어지면 진욱이와 한바탕 웃고 다시 맞춰보고 대본 연구를 정말 많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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