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즈 스타] '참교육' 유태주 "김무열 선배와 재회한 날, 감격의 눈물"(인터뷰②)
입력 2026-07-08 12:01   

▲배우 유태주(사진출처=매니지먼트 인)

①에서 계속

유태주는 열 살 무렵 처음 연기를 시작했다. 아역 배우 생활을 하고 연기 밖에 모르면서 성장했다. 대학도 중앙대학교 연극학과로 진학했는데 막상 오디션을 보려고 하니 어떻게 보는지를 몰랐다.

소속사도 없던 그는 대학 친구와 함께 보조출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기죽지 않으려고 두 사람은 대학교 '과잠'까지 입고 현장에 갔다. 그곳에서 처음 만난 배우가 김무열이었다.

김무열이 출연한 영화 '기억의 밤' 속 독백을 자신의 오디션 필살기로 삼을 만큼 유태주는 김무열의 팬이었다. 멀찍이 있는 김무열을 보면서 유태주는 '제발 한 번만 내 곁을 지나갔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5분 정도 지나는데 제가 있는 쪽으로 오시는 거예요. 너무 놀라서 인사부터 드렸어요. 그리고 원래 현장에서 이런 부탁 안 하거든요? 그런데 무열 선배님께는 저 연기하고 있는 학생인데, 사진 한 장만 부탁드린다고 했었죠."

그로부터 8년이 흘러 두 사람은 '참교육'에서 다시 만났다. 그때는 보조출연자로서 주연 배우 김무열을 바라봤지만, 이번에는 배우 대 배우로 마주 섰다. 쭈뼛대며 다가간 유태주가 8년 전 이야기를 꺼내니 김무열도 곧바로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김무열과 다시 마주했던 그날밤, 유태주는 숙소에 돌아와 혼자 울었다고 했다.

▲'참교육' 스틸컷(사진출처=넷플릭스)

"'약속을 지켰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언젠가 같은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그렇게 됐잖아요. 배우가 됐다는 걸 처음 실감한 순간이었어요."

김무열과의 촬영이 끝난 새벽, 김무열은 국밥집으로 유태주를 불러 술잔을 건넸다. 유태주는 그때 김무열이 건넨 말을 오랫동안 곱씹고 있다고 고백했다.

"선배님이 제게 '너는 호랑이 같은 배우가 될 거야. 그런데 아직은 새끼 호랑이야. '어흥'을 너무 많이 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는 '나도 호랑이인 걸 보여줘야 하나?' 이런 생각까지 하게 했다고 하셨어요. 선배님과 촬영했을 때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그 말이 오래 기억에 남더라고요."

유태주는 김무열을 '호랑이'로 느낀 순간을 이야기했다. 그는 자신이 촬영 시작 1분 전부터 감정을 잡는 습관이 있다면서 혹시라도 김무열이 놀랄까봐 미리 양해를 구한 순간이 있다고 했다.

"'선배님, 제가 욕을 좀 해도 될까요?'라고 물어봤어요. 감정을 끌어올리려고요. 그랬더니 웃으시더라고요.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제가 바로 '야, 이 꼰대 새끼야'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선배님이 김무열이 아니라 나화진으로서 기가 찬다는 표정을 짓고는 '또 새끼라고 하네' 이러는 거예요. 그때 살짝 기가 죽었어요. 제 루틴을 펼칠 틈도 없었어요."

▲배우 유태주(사진출처=매니지먼트 인)

'참교육' 공개 전 그의 SNS 팔로워는 3만여 명이었다. '참교육'이 공개된 지 약 한 달이 지난 지금 그의 SNS 팔로워는 18만 3000여 명으로 약 6배가 뛰었다. 처음에 폭발적으로 팔로워 수가 증가했을 때 그는 계정이 해킹당한 줄 알았다고 했다.

목소리만 듣고 그를 알아봐 주는 팬들도 생겼고 패션 브랜드 모델이 되는 경험도 했다. 하지만 그는 "건방져지지 않으려 한다"라고 웃었다.

그는 관심을 처음 겪는 것이 아니었다. 2022년 MBC 드라마 '빅마우스'가 방송되던 때 그는 군 복무 중이었다. 당시 사형수 탁광연 역을 연기했던 그는 부대 내 병사들은 물론 사단장에게 사인 요청을 받을 만큼 유명했다. 다만 그 인기는 부대 담장 안에서만 통했다.

"종영 후 3개월이 지나고 휴가를 나왔는데 아무도 저를 못 알아보시더라고요. 관심은 정말 찰나의 순간이라는 것을 기억해요. 카메라 앞에서는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가진 걸 다 보여주려고 하되 카메라가 꺼지면 더 겸손해지려고요."

유태주는 오는 8월 tvN 드라마 '포핸즈'로 돌아온다. '포핸즈'에서 그는 박성환과 정반대의 인물을 맡았다. 주인공들을 질투하고 괴롭히려 하지만 뜻대로 잘 안 되는 물렁물렁한 역할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청자들에게 "'참교육'의 박성환이라고?"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인상 깊은 캐릭터를 계속해서 대중에게 보여주며 오랫동안 연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죽을 때까지 연기할 수 있으면 그걸로 행복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