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의 뜻인 거 같아요. 2편을 찍을 수 있게 된 게."
6년을 기다려온 캐릭터가 더 단단해져 돌아왔다. 영화 '오케이 마담2'에서 배우 엄정화가 연기한 미영은 꽈배기집을 운영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던 전직 요원이다. 가족들과 크루즈 결혼식에 초대를 받아 화려한 여행을 꿈꿨지만 가족의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사건을 마주하고 잠들어 있던 요원의 본능을 다시 깨우는 캐릭터다.
'오케이 마담2' 개봉을 앞두고 최근 비즈엔터와 만난 엄정화는 인터뷰 내내 '미영'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에게 '오케이 마담'은 아픈 손가락이었다. 기획 단계부터 의견을 적극적으로 냈고, 동료들과 똘똘 뭉쳐 만든 1편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개봉 5일 만에 극장에서 내려왔다. 200만 관객 돌파를 축하하는 풍선들도 미리 준비했지만 결국 사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케이 마담'은 OTT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것이 2편 제작에 동력이 됐다.

2편을 준비하며 엄정화가 가장 먼저 고민한 건 액션이었다. 명색이 '여성 원톱 액션'인데 정말 멋있는 액션을 해내고 싶었다. 액션이 약하게 보이거나 요령을 부리고 싶지 않았다. 1편을 찍을 때는 박성웅과 함께 액션을 준비했다. 엄정화는 그 당시를 떠올리며 '액션 배우'보다 '무용수'에 가까웠다고 회상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액션의 무게감을 살리는 연습을 반복했다.
"'얼굴 따로 몸 따로'로 보이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모든 액션을 다 습득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한 시퀀스씩 완벽하게 익히고 들어갔죠. 어떤 장면을 찍어도 자연스럽게 잘 찍힐 수 있게 연습했어요. 만족감이 커요."

가장 공들인 액션 신은 극 중 빌런 '안야' 역의 최수영과 벌인 대결 신이었다. 마침 우박도 내리고 파도까지 몰아쳤다. 거친 날씨는 두 사람의 액션을 더 극적으로 만들어줬다.
"수영이가 팔다리가 길어서 찍기 전에는 긴장을 많이 했어요. 다치면 안 되니까요. 몇 번 합을 맞춰보면서 감을 잡았고 진짜 멋있게 잘 한 것 같아요. 스크린으로 수영이 눈빛을 보는데 우리가 바랐던 '안야'의 느낌이 나더라고요."
'원톱 영화'라는 부담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털어놨다. 엄정화는 "다른 배우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해준 덕에 혼자 짊어진다는 느낌보다 함께 간다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그 '함께'라는 감각은 후배들을 향한 마음으로도 이어졌다. 후배 배우들이 자신을 롤모델로 삼는다는 얘기가 나올 때마다, 엄정화는 막막할 때 같은 현역에서 함께 가는 선배가 있다면 그 자체로 힘이 된다는 걸 알기에 그 존재가 되어보자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그 후배들의 응원 덕에 앞으로 갈 수 있는 힘을 받아요. 서로 도움을 받는 거 같아요."
엄정화는 더 깊고 진지한 이야기, 음악 영화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성별이나 나이에 상관없이 다양한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환경이 오면 좋겠단다. 무엇보다 '오케이 마담' 시리즈를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우리 영화는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으니 보실 수 있어요. 시원한 웃음과 액션으로 여름을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이번 2편이 잘 돼야 3편이 만들어질 수 있답니다. 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