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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마켓] 에스엠(SM), 숫자로 증명한 체질 개선①
입력 2026-08-12 12:00   

▲SM 사옥(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에스엠(041510, 이하 SM)이 2026년 2분기 음반 판매량 감소에도 외형과 이익을 동시에 키웠다. 앨범 판매량에 따라 실적이 출렁이던 과거 엔터 산업의 공식에서 한발 벗어나 공연과 MD(상품), 라이선싱 등으로 수익원을 넓힌 결과다.

SM의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496억 원, 영업이익은 5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4%, 11.0%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25.3%, 영업이익은 36.9% 늘었다.

눈에 띄는 것은 이 같은 성장이 음반 판매 확대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SM의 2분기 새 앨범 판매량은 567만 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3만 장보다 감소했다. 별도 기준 음반·음원 매출도 990억 원에서 909억 원으로 8.2% 줄었다.

그런데도 회사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SM의 수익구조가 과거보다 다양한 축으로 분산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정 사업의 성적에 의존하지 않는 수익 구조가 SM의 실적을 한층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SM의 체질 개선이 숫자로 나타난 것이다.

▲동방신기(사진출처=SM엔터테인먼트)

◆ 앨범 빈자리 채운 공연·MD

음반·음원 매출이 감소한 사이 다른 사업 부문은 고르게 성장했다.

SM의 2분기 별도 기준 콘서트 매출은 4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했다. MD·라이선싱 매출은 779억 원으로 22.0%, 방송·광고·행사 등을 포함한 출연 매출은 297억 원으로 27.9% 늘었다.

특히 공연 부문에서는 SM이 오랜 기간 쌓아온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의 힘이 실적으로 연결됐다. 동방신기는 일본 닛산 스타디움에서 2회 공연했고, 슈퍼주니어는 데뷔 20주년 'SUPER SHOW 10(슈퍼 쇼 10)' 서울 앙코르 공연을 3회 진행했다. 엑소(EXO)는 아시아에서 19회 공연했으며 에스파와 엔시티 위시(NCT WISH)의 투어도 이어졌다.

과거 음반 판매가 아티스트 활동의 핵심 수익원이었던 것과 달리 지금은 하나의 아티스트 활동이 음반과 공연, 광고, MD 등 여러 매출원으로 나뉘어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공연과 컴백은 MD 사업과도 유기적으로 연결됐다. NCT 데뷔 10주년 'NEO GROUND(네오 그라운드)', 에스파 'MAKE IT LEMONADE(메이크 잇 레모네이드)', 라이즈(RIIZE) 'ARCHIIVE²(아카이브²)', 엔시티 위시의 팝업 등이 잇따라 열렸다. 공연 MD와 앨범 연계 팝업 확대는 MD·라이선싱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특정 아티스트의 앨범 판매량이나 컴백 성적에 회사 전체 실적이 좌우되는 위험을 줄이면서, 팬덤을 여러 방식으로 수익화할 수 있는 구조가 SM에 정착된 것이다.

▲엔시티 10주년 팝업(사진출처=SM엔터테인먼트)

◆ 본사에서 계열사까지 번진 성장

SM의 체질 변화는 본사를 넘어 종속회사 실적에서도 나타났다. 본사의 아티스트 활동 확대가 계열사의 실적으로까지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공연이 늘면 본사의 콘서트 매출뿐 아니라 공연 제작사의 일감도 증가하고, 팬덤이 커질수록 플랫폼과 MD 사업에서도 추가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SM 주요 종속회사들의 2분기 단순 합산 매출은 17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1억 원에서 130억 원으로 61.2% 늘었다.

가장 두드러진 곳은 공연 제작사 DREAM MAKER(드림 메이커)다. 2분기 매출은 41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9억 원보다 17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억 원에서 45억 원으로 뛰었다. 회사 측은 국내 공연 제작 횟수 증가와 SM 본사와의 협업 확대를 성장 배경으로 설명했다.

디어유(376300)도 구독료 인상 효과로 매출이 15.7% 증가했다. 웹결제 전환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26.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