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엠(041510, 이하 SM)에는 데뷔 20년을 넘긴 아티스트가 여전히 대형 공연장을 채우고, 데뷔 2~3년차 그룹들은 빠르게 팬덤과 음반 판매량을 키우고 있다. 한 세대의 활동이 줄어들어야 다음 세대가 자리를 채우는 일반적인 '세대 교체'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에스엠(041510, 이하 SM)에서는 여러 세대의 아티스트가 동시에 활동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두꺼운 아티스트층은 SM이 가진 가장 강한 자산이다.

◆ 동방신기·슈퍼주니어, 여전히 현역
SM의 2분기 별도 기준 콘서트 매출은 4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했다. 회사는 '고연차 아티스트 투어 확대'를 공연 매출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다. 동방신기는 일본 닛산 스타디움에서 2회 공연했고, 슈퍼주니어는 데뷔 20주년을 기념한 'SUPER SHOW 10(슈퍼 쇼 10)' 서울 앙코르 공연을 3회 진행했다. 엑소(EXO) 역시 아시아 10개 도시에서 총 19회의 공연을 이어갔다.
샤이니도 일본과 서울에서 5회 공연했고, 예성과 아이린 역시 각각 5회의 콘서트를 열었다. 엔시티 태용의 공연까지 더해지면서 다양한 연차의 아티스트가 공연 사업에 힘을 보탰다.

고연차 아티스트가 단순히 과거의 히트곡과 팬덤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현재도 공연을 열고 관객을 모으며 새로운 매출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엔터테인먼트 회사 입장에서 아티스트 IP의 수명이 길다는 것은 그 자체로 경쟁력이다. 신인을 계속 성공시켜야만 기존 아티스트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구조와 달리, 이미 검증된 IP가 오랜 기간 실적에 이바지한다면 회사가 다음 세대를 키울 수 있는 시간과 여유도 커진다.

◆ 엔시티 위시·라이즈·하츠투하츠, 꾸준히 성장 중
기존 아티스트가 건재한 가운데 저연차 IP의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2분기 엔시티 위시(NCT WISH)의 정규 1집 'Ode to Love(오드 투 러브)'는 192만 장 판매됐다. 라이즈(RIIZE)의 미니 2집 'II(투)'는 140만 장, 에스파(aespa) 정규 2집 'LEMONADE(레모네이드)'는 106만 장, 하츠투하츠(Hearts2Hearts)의 미니 2집 'Lemon Tang(레몬 탱)'은 62만 장을 기록했다.
SM은 이들의 성장에 의미를 부여했다. 엔시티 위시는 첫 정규앨범으로 다시 한번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고, 라이즈는 이번 앨범까지 통산 네 번째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하츠투하츠 역시 새 미니앨범으로 하프 밀리언셀러(50만 장 판매)를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아직 '미래를 책임질 후보'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는 점이다. 핵심 글로벌 IP로 성장한 선배들에 이어 이미 음반 판매와 공연, 팝업 등 여러 사업에서 유의미한 매출을 만들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SM의 두꺼운 아티스트층을 강점으로 평가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1일 "고연차 IP의 투어 흥행과 저연차 IP의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앨범 판매량이 SM의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저연차 IP의 매출 기여 확대가 향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