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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의 지옥으로 세워진 것"
탄탄한 스토리, 아름다운 멜로디, 화려한 무대로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아 온 EMK뮤지컬컴퍼니의 웰메이드 작품, 뮤지컬 '웃는 남자'가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웃는 남자'는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빅토르 위고 스스로 "이 이상의 위대한 작품을 쓰지 못했다"라고 말할 정도로 탄탄한 서사가 특징이다.
이번 시즌 연출은 미국 브로드웨이 출신의 로버트 요한슨이 맡았고, 한국에서 다양한 작품으로 사랑받는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을 담당했다. 여기에 김문정 음악감독이 참여하며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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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존엄과 사회 정의를 묻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빈부 격차와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사회 정의와 인간성의 붕괴를 비판하며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를 조명한다.
주인공 그윈플렌은 아이들을 납치해 신체를 훼손하는 콤프라치코스에 의해 입이 찢어져 늘 웃는 얼굴이 된 인물이다. 그는 앞을 보지 못하는 데아와 떠돌이 약장수 우르수스를 만나며 유랑극단에서 광대로 살아간다. 그러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며 귀족으로 신분이 상승하게 되고, 그윈플렌은 불평등한 사회 구조를 비판하며 정의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 시선을 압도하는 무대와 연출
뮤지컬 '웃는 남자'는 탄탄한 서사뿐만 아니라 화려한 무대 연출이 또 다른 강점이다. 폭풍우 치는 바다에서 배가 난파되는 장면,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벌판, 빨래터를 재현한 무대에서의 물장구 장면, 귀족들의 의회 장면 등은 관객들에게 시각적인 황홀경을 선사한다. 특히 마지막 장면의 은하수를 연상시키는 무대 디자인은 극의 감동을 극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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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들의 열연, 작품을 빛내다
지난달 25일 관람한 '웃는 남자'에선 웰메이드 뮤지컬로서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2020년 재연 무대에서 그윈플렌 역을 맡았던 이석훈이 5년 만에 다시 '웃는 남자'에 합류해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진행 중인 라디오 프로그램을 쉬면서까지 작품에 집중했다. 그런 그의 열정은 무대 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 눈을 떠'와 '웃는 남자'로 이어지는 넘버에서 보여준 감정 연기는 관객들을 숨죽이게 만들었고, 그의 광기 어린 연기는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끌어냈다.
우르수스 역의 서범석은 묵직한 연기로 극에 안정감을 더했다. 그의 연기는 깊은 진정성을 담아내며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데아 역의 이수빈은 초연부터 이번 시즌까지 모든 시즌에 출연한 경력직 배우로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그의 청아하고 따뜻한 음색은 겨울 추위를 녹이기에 충분했다.
조시아나 역의 리사는 폭발적인 성량과 강렬한 카리스마로 좌중을 압도했다. 대표 넘버 '내 안의 괴물'은 리사의 목소리를 통해 더욱 강렬한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뮤지컬 '웃는 남자'는 앙상블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다. 곰 탈을 쓰고 공 위에서 펼치는 곡예 장면은 실제 서커스를 연상시켰고, 무대 위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는 극의 감동을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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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작품
뮤지컬 '웃는 남자'는 스토리, 넘버, 연기의 삼박자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다. 뮤지컬 애호가는 물론, 처음 뮤지컬을 접하는 관객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대중성을 갖춘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깊은 울림을 주는 메시지를 담은 뮤지컬 '웃는 남자'는 오는 3월 9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