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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희의 스포트라이트] '폭싹 속았수다', 결코 아깝지 않을 당신의 16시간①
입력 2025-03-13 12:00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스틸(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지난 3월 7일 첫 공개한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극본 임상춘, 연출 김원석)가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시도한 매주 4회씩 공개하는 방식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기대감을 선사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이 시대극은 아름다운 영상미와 몰입감 높은 연출, 배우들의 인생 연기, 그리고 임상춘 작가 특유의 따뜻한 스토리텔링이 어우러져 현재 최고의 화제작으로 자리 잡았다.

◆아이유와 박보검, 최고의 조합을 증명하다

'폭싹 속았수다'는 아이유(이지은)와 박보검이라는 두 스타 배우의 만남으로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아이유는 '호텔 델루나' 이후 6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며 섬세한 감정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으며, 박보검은 군 전역 후 첫 복귀작으로 이 작품을 선택해 더욱 주목받았다. 특히 두 배우가 연기하는 애순과 관식의 관계는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스틸(사진제공=넷플릭스)

아이유와 김원석 감독과의 재회 또한 큰 화제를 모았다. 아이유는 '나의 아저씨'를 통해 김 감독과 함께하며 인생 연기를 펼쳤으며, 이번 작품에서도 다시 한번 그의 연출 아래에서 더욱 성숙한 연기를 보여준다. 아이유는 극중 1950~60년대를 살아가는 애순과 1990년대를 살아가는 금명의 역할까지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다.

박보검 또한 관식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기존의 부드러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거친 환경에서도 순수한 사랑을 간직한 남자의 모습을 완벽히 표현하며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 1막 비하인드 스틸(사진제공=넷플릭스)

◆임상춘 작가의 힘, '김칠맛'나는 명대사들

'폭싹 속았수다'의 대본을 집필한 임상춘 작가는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따뜻하면서도 현실적인 필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의 필력은 여전하다. 100% 알아듣기 어려운 제주 방언이지만, 단어 하나하나의 뜻을 모르더라도 뉘앙스에 알 수 있는 감성을 자극하는 명대사들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예를 들어, 극 중 애순의 톡톡 쏴대는 대사는 시대적 억압 속에서도 사랑을 지키려는 인물의 심정을 담아내며 깊은 울림을 준다. 또한, 관식의 애순에 대한 순애보 대사는 그의 변치 않는 사랑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특히 첫 회 애순의 어머니 전광례(염혜란)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는 모두 명대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스틸(사진제공=넷플릭스)

이처럼 임 작가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인간의 감정을 가장 진솔하게 표현하는 대사로 다시 한번 자신의 필력을 증명해냈다. 배우 오정세 또한 "임상춘 작가의 대본이라면 무조건 출연하고 싶었다. 작은 역할이라도 감수할 만큼 그의 글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라고 말하며 그의 필력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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