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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탐구 집' 인건비 제로, 부부의 특별한 집짓기
입력 2025-04-22 21:50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
'건축탐구 집'이 인건비 제로에 도전, 특별한 방식으로 집을 지은 가족의 이야기를 전한다.

22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부부의 특별한 집짓기 여정을 조명하며, 가족과 함께 성장하는 집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9년 째 짓고 있는 반전 있는 집

10년 계획으로 집을 지은 부부가 있다? 겉은 샌드위치 패널의 창고 같아 보이지만 내부는 아늑한 목조로 마감한 반전 하우스. 이곳은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부부가 직접 한 뼘씩 지어 올린 공간이다. 자그마치 150평 규모에 달하는 집을 짓는데 평당 133만 원밖에 들지 않았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 돈을 벌어도 내가 원하는 집에 살기 힘든 현실에 대해 고민했던 부부. ‘차라리 집을 살 돈으로 직접 집을 지어 보는 건 어떨까?’ 싶었지만, 수중에 있던 돈은 100만 원 뿐 이었다. 두 사람은 과연 집을 지을 수 있을지 갈등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허름한 건물을 보고 ‘저기는 집이 아닐 거야.’라고 생각하던 찰나, 그곳에서 나오는 민소매 차림의 할아버지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데. 본인들이 생각하던 집에 대한 고정 관념이 사라지는 경험이었다고 한다. 이 일을 계기로 집을 짓기로 결심하게 됐다는 부부. 대신 일반적인 방식으로 빚을 내 짓지 않고, 10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직접 집을 짓기로 한 것이다.

소득이 불확실한 자영업을 하는 만큼 은행 빚을 지고 싶지 않았던 두 사람. 자금이 떨어지면 일을 하고, 다시 모은 돈으로 자재를 구입해 공사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집을 지었다. 온 가족이 의기투합했지만 골조 공사에만 사계절이 걸렸단다. 얼마나 더뎠는지, 집은 조금씩 지어지고 있었지만 지나가던 사람들은 몇 년째 집이 완성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저기는 망한 것 아닐까’ 착각하기도 했다고. 하지만 꾸준히 집을 쌓아 올려 150평에 가까운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튼튼하고 저렴한 경량철골조를 택했지만 집 안은 따뜻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는 부부. 벽재와 천장을 모두 목재로 마감하고 내부에 드러나 있던 각관 기둥들도 모두 목재로 감싸는 정성을 들였다. 그 결과 외관은 창고처럼 투박해 보이지만, 내부는 마치 목조 주택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반전 집이 되었다. 10년 계획으로 짓기 시작해 올해로 9년 차, 집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
◆6천만 원 남편의 집

강원도 원주에는 매일 집에서 집으로 출퇴근하는 남편이 있다! 옛날부터 직접 무언가 만들기를 좋아했던 동금철 씨. 결국에는 시골에 직접 집을 만들게 되었단다. 6천만 원이라는 돈으로 손수 지은 작은 집에서, 남편은 어떤 일들을 하며 지낼까?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살고 싶었던 남편. 대부분의 사람이 은퇴 후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바로 찾았다. 바로 시골에 작은 집을 지어 좋아하던 나무 공예를 하는 것. 그렇게 집에서 10분 거리에 집을 지어 그곳으로 출퇴근하는 일상이 시작되었다! 완전히 시골로 내려가는 것은 도시 생활에 익숙한 아내와 잘 맞지 않았기에 그에 대한 절충안이었던 것이다. 덕분에 아내는 남편이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지지해 주며 집짓기에 드는 재정 관리까지도 도와주었다고.

○△□모양의 오징어 게임이 떠오르는 집의 외관. 이런 외관 또한 모두 남편이 직접 구상한 것이라는데? 이동이 잦은 직업의 특성상 이미 결혼 초기부터 주말 부부 생활을 이어왔던 두 사람. 혼자 있는 시간 동안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서 아파트에서도 소음 없이 작업할 수 있는 나무젓가락으로 각종 모형들을 만드는 것이 그의 유일한 취미였다. 그런 그에게 집짓기는 인생 최대의 작품! “왜 남한테 맡겨요? 그 재밌는 일을.”이라고 말하는 그는 집짓기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굴착기까지 익히며 집을 완성해 갔다. 그 결과, 인건비가 들지 않아 20평 규모의 집을 견적의 절반밖에 안 되는 6천만 원에 완성할 수 있었다.

아무리 만드는 것을 좋아해도 집짓기는 초보였기에 실수한 부분도 많았다는데? 하나의 화장실에 두 개의 변기가 나란히 놓여있는가 하면, 욕심을 내 아치형으로 만든 화장실 문은 아귀가 맞지 않아 잘 닫히지 않았다. 다락방엔 환기창이 없어 여름에는 뜨거운 공기로 고통 받는다는데…. 과연 이런 문제점에는 어떤 솔루션을 줄 수 있을까?

아내는 이곳에서 함께 전원생활을 하다 보니 집을 지었던 처음보다 더 자주 오게 된다고 말한다. 남편의 놀이터에서 이제는 부부의 놀이터로 거듭나고 있는 작은 집을 탐구해 본다.